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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쏠림 심화...지역간 양극화 이어지나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05:00

수정 2023.03.30 10:0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청약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부진을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지역간 양극화와 쏠림 현상이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약 경쟁률은 3월 평균 57대1까지 치솟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낮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내달 청약 역시 이 같은 지역 편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1·4분기 전국 청약 경쟁률은 5.88대 1로 지난해 같은기간 12.26대 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 역시 올해 1·4분기 4.65대1의 경쟁률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2.09대1을 한참 밑돌았다. 반면 서울의 경우 평균 57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43.19대 1을 넘어서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경쟁률 추이는 3월 들어서도 이어졌다. 서서히 청약 시장이 개선되면서 전국적으로 경쟁률이 늘었지만 서울 쏠림이 여전했다. 3월 전국 청약 경쟁률은 6.76대1로 지난해 3월 9.07대1보다 다소 낮았고 수도권도 올해 7.92대1로 전년 9.36대1을 밑돌았다. 서울의 경우 57대1을 기록하며 전년 10.34대 1의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 올해 1·4분기 청약 경쟁률을 보면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이달 서울 영등포자이디그니티가 198.8대1을 기록하면서 경쟁률 상승을 이끈 가운데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도 11.4대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대도시인 부산의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과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도 각각 12대1, 28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반면 미달된 청약도 속출했다. 평촌센텀퍼스트나 힐스테이트동대구센트럴 등 연초 미달 단지가 집중됐고 청약 시장이 다소 개선된 이달 들어서도 힐스테이트평택화양이나 담양센트럴파크남양휴튼 등이 미달되며 지역간 편차가 나타났다.

내달에는 더 많은 단지가 분양을 시작하지만 이 같은 지역간 편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내달 전국 3만7000가구가 분양하며 봄 성수기 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분양 일정은 지역간 격차가 크다. 경기가 1만7000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과 서울이 각각 3000가구 이상을 분양한다. 경기 광명, 의왕의 재개발 대단지를 포함한 총 17곳을 비롯해 특별공급 및 추첨제 확대, 대출 완화 등으로 청약 문턱이 낮아진 서울에서도 재개발 사업지들이 공급에 나선다.
그러나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지방은 대구, 대전, 세종, 울산, 전북, 경북 등 6개 지역에서 분양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 매수심리 회복과 봄 성수기가 맞물려 올해 월간 최다 물량이 4월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다만 청약시장 회복세가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제한되는 만큼, 예정물량이 전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시세 보다 높은 가격으로 분양되는 단지에는 관심이 덜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나면서 서울,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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