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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비염 신이차(辛荑茶)로 이겨볼까 [한의사曰 건강꿀팁]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08:33

수정 2023.03.30 08:33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파이낸셜뉴스] 하얀 목련이 만개했고, 벚꽃이 피는 완연한 봄이 왔다. 봄을 반갑게 맞으려는데,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봄, 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가장 악화되며 극심한 일교차,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원인이 된다. 목련이 피어나기 전 꽃봉오리를 한의학에서 신이(辛荑)라고 하며 비염 증상에 사용한다. 신(辛)은 맵다는 뜻이고, 이(荑)는 어린 싹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비염증상은 분체(噴嚔), 비연(鼻淵), 비색(鼻塞)으로 불리며 분체는 재채기, 비연은 콧물, 비색은 코막힘을 의미한다.
비염 증상의 처방은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신이(辛荑), 유피(楡皮), 치자(梔子), 맥문동(麥門冬) 등의 약재를 가미하여 처방하며 증상에 따라 소청룡탕(小靑龍湯) 등 여러 처방을 여타 증상 및 신체 상태에 따라 응용하여 처방하기도 한다.

신이(辛荑)의 약성을 보면 ‘맛은 맵고 막힌 코를 뚫으며, 콧물을 멎게 하고, 맡지 못하던 냄새를 맡게 하며, 인체의 구규(九竅), 즉 모든 출입구를 통하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비염의 증상에 효과가 있음을 약성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구규(九竅)라 함은 인체와 외부가 소통하는 모든 통로를 총칭한다. 따라서 구규를 통하게 한다는 것은 인체와 외부의 소통을 활성화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신이가 코막힘, 콧물이 낫게 하는 것은 물론, 두통을 낫게 하고,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얼굴 부은 것을 내리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염증상의 한의학적 치료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단 후 처방받으면 되며, 집에서 손쉽게 비염증상을 완화하기를 원하면 신이차를 끓여 마셔보자. 1회 복용량이 9g을 넘지 않도록 하루 1~2회 마시면 좋다.
기호에 따라 꿀을 약간 첨가해 마셔도 무방하다. 봄철 불청객 비염을 신이차로 이겨내 보자.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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