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신던 스타킹 팔아요" 문자 100통 왔다..여중생 유인해 성관계한 남성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10:31

수정 2023.03.30 17:26

사진=MBC 보도화면 갈무리
사진=MBC 보도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신던 스타킹'을 사겠다고 접근한 남성들이 여중생과 성관계를 맺거나 성행위를 요구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0대 남성 A씨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피해자 B양을 서울 강남구 한 문화센터의 지하 주차장으로 데려가 차 안에서 성관계했다.

A씨는 용돈이 필요했던 피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신던 스타킹을 판다'는 글을 올리자 "30만원에 사겠다"라며 접근했다. 미성년자인 피해자와 '스타킹 거래'를 핑계로 약속을 잡고 성관계를 가진 것이다.

B양은 사흘 뒤 서대문구 모텔에서도 유사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이번엔 30대 남성 C씨가 SNS를 통해 100만원을 주겠다며 성매매를 제안, 성관계를 가진 후 돈을 주지 않고 도주했다.
C씨는 교복을 입은 피해자가 주인 눈에 띄지 않는 지하 주차장으로 숙박업소에 들어가게 유도했다. 자신은 가게 배달용 차를 타고 와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한 뒤 걸어가는 방식으로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했다. 숙박과 주차 비용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

지난해 5월 피해자 부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0개월 넘는 CCTV 탐문과 SNS·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성관계를 맺거나 성행위를 요구한 남성 4명을 붙잡았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글을 올린 당일에만 100여건의 구매 연락이 쏟아졌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붙잡은 남성 4명 중 2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조만간 네 사람 모두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2021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가해자 2671명과 피해자 3503명을 분석한 결과 강간·성 착취물·성매수 피해자 모두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피해를 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성 매수 피해자는 그 비율이 81%에 달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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