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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애플 버리고 구글과 손잡는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2 02:06

수정 2023.04.02 02:06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스마트폰 미러링 기본 시스템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서서히 퇴출 시키는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만 장착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4일(현지시간) 미시건주 오라이온타운십의 GM 완성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쉐비 볼트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스마트폰 미러링 기본 시스템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서서히 퇴출 시키는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만 장착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4일(현지시간) 미시건주 오라이온타운십의 GM 완성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쉐비 볼트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래 전기차 개발에서 애플을 버리고 구글과 손잡기로 했다.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미러링하는 기본 시스템을 애플 ‘카플레이’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로 서서히 교체하기로 했다.


미래 GM의 전기차에는 구글의 안드로이트 오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애플 아이폰과 GM 전기차를 연동시키려면 별도의 조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CNN은 1일(이하 현지시간) GM이 애플 대신 구글과 손잡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자체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청사진은 나왔지만 구체안은 아직은 없다. 잠재적인 경쟁자인 애플 대신 구글과 협력해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GM의 이번 결정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GM은 2024년형 쉐보레 블레이저부터 스마트폰 미러링 기본 시스템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로 장착한다. 카플레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로 바꾸면 GM은 자사 고객들의 주행 정보, 전기차 충전 정보 등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GM은 구글과 손잡고 미래 전기차 기본 장착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애플의 퇴출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GM은 이미 2019년부터 구글과 공동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이전에 비해 차량과 더 긴밀하게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GM은 아울러 구글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개발하면서 정기적인 매출이 뒤따르는 구독서비스에서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구독서비스는 점차 전기차에서 중요한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분야다. 전기차 업체가 단순히 하드웨어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도울 핵심 분야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구독서비스 연간 매출 규모를 200억~250억달러(약 26조~32조7000억원)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은 픽업트럭 등을 제외한 일반 승용차는 2035년까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후에는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며, 이 계획에서 중요한 수익창출원이 바로 구독서비스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장착된 GM 전기차를 구입하면 구글 지도와 구글의 음성명령 시스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8년 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GM은 밝혔다. 또 지금은 스마트폰을 거쳐야 들을 수 있는 스포티파이 음악 서비스, 오더블(Audible)을 비롯한 기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전기차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고 GM은 덧붙였다.


한편 GM은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지금처럼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계속해서 함께 장착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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