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부공간 활용방안 마련 용역 착수
녹지 및 복합문화공간…동서 지역 연결·공간재편 기회
서울 상징성 담은 미래 거점 공간으로 조성
녹지 및 복합문화공간…동서 지역 연결·공간재편 기회
서울 상징성 담은 미래 거점 공간으로 조성
서울시는 경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공간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서울시-국토부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추진 로드맵이 구체화 되면서, 시는 상부공간의 활용방안 또한 선제적으로 구상하겠단 목표로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시 구간인 양재~한남(7㎞)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전체 사업 중에서도 핵심 구간이다. 1970년 경부간선도로 최초 개통 이후 50년간 단절됐던 강남도심 내 동서 지역이 연결되면서 도시공간 재편도 가능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간구상을 통해 연장 7㎞ 규모의 선형공원인 ‘서울 리니어파크(Seoul Linear-Park·가칭)’ 조성방안도 마련한다. 1970년대부터 급격히 추진된 개발로 인해 녹지공간이 늘 부족했던 강남 도심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쉼터가 생길 전망이다.
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상부공간에 공원을 조성한 사례는 이미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 10월 오세훈 시장이 방문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오공원’이 대표적이다. 리오공원은 2007년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조성한 8㎞ 길이의 대규모 수변공원이다.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은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고, 지상교통 문제도 해소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지역단절 극복, 녹지·여가 공간 창출, 지상·지하의 입체적 활용 등 다양한 효과를 증명했다. 스페인 국비와 마드리드 시비를 합친 공공예산과 민자가 각각 8대 2 비율로 쓰였다.
서울시는 아울러, 서초IC(8.3만㎡), 양재IC(7.3만㎡) 등의 대규모 가용지의 경우 서울의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을 담는 한편, 혁신적 디자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거점 공간으로의 조성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속 허파와 같은 녹지공간은 시민들의 건강한 삶과 풍요로운 생활의 핵심이다”라며 “시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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