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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2차전지 부품 국산화
LG엔솔 등 국내 2차전지에 공급
장비수출 더해져 작년 매출 396억
"북미·유럽 등 해외 거래처도 확보"
LG엔솔 등 국내 2차전지에 공급
장비수출 더해져 작년 매출 396억
"북미·유럽 등 해외 거래처도 확보"
충남 아산테크노밸리에 본사를 둔 지아이텍은 2차전지, 수소전지 '슬롯다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슬릿노즐' 등에 주력한다. 특히 2차전지에서 양극재, 음극재를 머리카락 20분의 1 굵기(㎛,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정밀하게 입히는 장치인 슬롯다이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빅3' 업체들과 활발히 거래한다.
이 회장은 1977년 한 금형업체에 입사한 뒤 금형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이후 독자적인 금형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1990년 지아이텍 전신인 오성정밀을 창업했다. 금속·비금속 연삭 기술 특허 등 특허를 다수 확보하며 기술력을 쌓아가던 이 대표에게 1998년 외환위기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이 회장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디스플레이 부품은 대부분 일본 등 외산에 의존했다"며 "외환위기 이후 수입하는 부품 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부품 국산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 기판 위에 감광액을 정밀하게 입히는 부품인 슬릿노즐을 국산화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국내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에 슬릿노즐을 활발히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슬릿노즐에서 확보한 정밀가공기술은 곧바로 2차전지 슬롯다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에서 감광액을 기판 위에 정밀하게 입히는 기술은 2차전지 양극재, 음극재 도포(코팅)에도 적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에 이어 2차전지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 양극재, 음극재 도포에 쓰이는 슬롯다이를 자연스럽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품에 2차전지 부품 실적이 더해지면서 지아이텍 매출액 역시 2019년 125억원에서 이듬해 172억원, 2021년 195억원 등 꾸준해 증가했다. 2021년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부품에서 확보한 정밀가공기술은 장비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했다. 실제로 지아이텍은 2021년 말 중국 샨샨그룹과 편광필름 코팅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코멤텍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코팅장비를 공급했다. 현재 그리너지와 2차전지 건식전극장비를 상용화기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부품에 이어 장비 실적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96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샨샨그룹, 코멤텍 등에 공급한 장비들이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하면서 장비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늘어나는 부품과 장비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30%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인력을 2021년 말과 비교해 2배 이상 충원하기도 했다.
나아가 충남북부BIT산업단지에 3만3000㎡ 규모로 부지를 확보, 오는 2025년 중 신사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신사옥은 성환역과 평택역, 향후 신설하게 될 복모역 등 접근성이 높아 인재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해외 거래처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회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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