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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배우 말고 또 있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이번엔 누구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5 09:33

수정 2023.04.05 16:37

트럼프 '입막음 돈 의혹' 인물인 전직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왼쪽)와 모델 캐런 맥두걸. /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트럼프 '입막음 돈 의혹' 인물인 전직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왼쪽)와 모델 캐런 맥두걸. /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년 전 선거를 앞두고 성추문 입막음 목적으로 돈을 뿌린 사례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3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를 마친직후 뉴욕시 형사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브래그 검사장은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기간 불리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숨기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라면서 "이를 감추기 위해 기업 문건을 반복적으로 위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입막음 돈 의혹'이 3건이라며 사례를 제시했다. 이미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난 2006년 혼외 성관계 발설을 막으려고 대선 직전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사건 뿐 아니라, ‘트럼프에 혼외자식이 있다’라고 주장하던 뉴욕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도 3만달러(약 3900만원)를 지급한 사실을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가 경영하던 타블로이드지를 통해 한때 불륜 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를 지급한 사실도 언급됐다.


브래그 검사장은 "뉴욕주 법에 따라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라면서 "당신이 누구든 간에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건 위조 자체는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대선 도전에 방해되는 불리한 정보를 감추기 위한 의도로 행해진 불법 행위인 만큼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평소와 달리 입을 굳게 닫은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주는 과정에서 “이해했느냐”라는 질문을 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을 뿐 다른 발언을 일체 하진 않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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