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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호황에 공매도 급증...이달 벌써 10곳 넘게 과열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5 16:54

수정 2023.04.05 19:24


4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된 코스닥사
종목명 지정일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포스코 ICT 2023/04/03 10.56
이오테크닉스 2023/04/03 5.62
엔켐 2023/04/03 7.22
삼표시멘트 2023/04/03 6.24
넥슨게임즈 2023/04/03 5.33
파마리서치 2023/04/04 5.99
티씨케이 2023/04/04 2.03
이엠텍 2023/04/04 5.52
원익IPS 2023/04/04 3.33
에이비엘바이오 2023/04/04 5.42
네패스 2023/04/04 5.99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지수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공매도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승 랠리의 주역이 개인 투자자들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주가 급등에 공매도 '군침'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3거래일 만에 모두 12개 기업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교환사채(EB) 발행 영향이 있었던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개 기업이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지난 4일에만 포스코ICT(포스코DX)를 비롯해 이오테크닉스, 엔켐, 삼표시멘트, 넥슨게임즈 등 5곳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제한됐다. 이날도 파마리서치, 티씨케이, 이엠텍, 원익IPS, 에이비엘바이오, 네패스 등 6곳이 추가로 공매도 거래 급증에 따른 과열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중순부터 보름 동안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상장기업의 수가 9곳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된 기업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을 보면 포스코ICT가 10.5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스코ICT의 주가는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 성장과 맞물려 지난달 23일 6540원에서 같은 달 31일 장중 1만670원으로 60% 이상 치솟았다.

공매도 세력은 포스코ICT의 주가가 지난달 28일 26% 이상 급증할 당시 7만6418주, 320억원이 넘는 자금을 넣었다. 같은 달 31일 4만4152주에 불과했던 공매도 거래량은 이달 4일 기준 7만8586주로 80% 가까이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5.42%에 달했던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지난달 3일 2만1200원이던 주가가 이날 장중 2만5750원으로 20% 이상 단기 급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인공지능(AI)에서 2차전지, 로봇으로 시장의 테마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며 "오랜 기간 침체됐던 코스닥지수가 오르면서 투기적 성향의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 급등은 차익실현 물량만 해도 어마어마해 하락 폭도 클 것"이라며 "테마성 '묻지마'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스닥에 몰린 개인 자금 어쩌나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주가 랠리를 이끄는 자금이 개인 투자자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공매도에 따른 단기 피해를 우려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17일 797.39에 거래됐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872.36으로 마감해 9.4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15%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상승세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회복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1조21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코스닥시장에서의 순매수 대금은 3조1668억원에 달한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포스코ICT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간에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의 순매수 규모는 253억원으로 외국인 투자자(-171억원)나 기관 투자자(-98억원)를 압도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매물 출회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로 방어하면서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차전지주의 상승세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 발표 등으로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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