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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 클라우드 시장 장악에 영 경쟁조사 직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6 03:48

수정 2023.04.06 03:48

[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부문 애저(AZURE)에 대해 영국 미디어·통신 규제 당국인 오브콤이 5일(현지시간)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에 추가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브콤의 이날 발표는 구글클라우드가 유럽연합(EU)에 MS 애저의 반경쟁적 관행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한지 수일 만에 나왔다. 로이터뉴스1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부문 애저(AZURE)에 대해 영국 미디어·통신 규제 당국인 오브콤이 5일(현지시간)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에 추가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브콤의 이날 발표는 구글클라우드가 유럽연합(EU)에 MS 애저의 반경쟁적 관행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한지 수일 만에 나왔다. 로이터뉴스1

영국 미디어·통신 규제당국인 오브콤(OFCOM)이 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경쟁당국에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훼손되고 있는지에 관한 추가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브콤에 따르면 아마존과 MS는 영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60~70%에 이르고, 알파벳 산하의 구글 클라우드가 3위 업체로 5~10% 점유율을 갖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콤은 이날 성명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관해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추가 조사에 나서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주도한 오브콤 국장 퍼걸 퍼라거는 오브콤이 지난해 10월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이 조사에서 일부 “우려를 자아내는 관행들”을 발견해냈다고 밝혔다. 퍼라거 국장은 세계 최대 기술 업체들 일부가 이런 관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교체 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이 이미 급속히 성장하는 이 시장의 경쟁을 해치고 있다”면서 “더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퍼라거는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서비스가 이에 의존하는 개인과 기업들에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MA도 이날 오브콤의 예비조사 결과를 전달 받았다면서 현재 조사 결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MA 대변인은 “오브콤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면 이 시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브콤의 아마존, MS 클라우드 시장 경쟁저하 예비 조사 결과 발표는 구글 클라우드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클라우드 시장에서 MS가 저지르는 반경쟁적 관행들을 조사해 달라고 청원한지 수일 뒤에 나왔다.

오브콤은 그러나 구글 클라우드도 약자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MS의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3개 업체 모두 자사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고객들에게 막대한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면 높은 ‘이전 비용(egress fee)’을 내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수수료 때문에 고객들이 자신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 업체로 갈아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오브콤은 지적했다.


아울러 각 업체가 데이터를 한 곳에서 모두 관리하는 고객들에게는 할인을 제공해 고객들이 다양한 서비스 업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닫아버리고 있다고 오브콤은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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