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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크래프톤, 음성 AI 활용 플랫폼팀 분사..내부선 불안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7 05:00

수정 2023.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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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본부 산하 프로젝트 벨루가실 분사
6월까지 분사 완료...해당 직원들에게 통보
"자회사로 분사해 구조조정하나" 불안감도
크래프톤의 문자음성 자동변환(TTS) 플랫폼 '오딕' 서비스 화면. 오딕 홈페이지 캡처
크래프톤의 문자음성 자동변환(TTS) 플랫폼 '오딕' 서비스 화면. 오딕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이 사내 음성 AI 활용 플랫폼팀을 자회사로 떼어낸다. 하지만 분사 후 운영 계획에 대해선 공유되지 않아 내부에서는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크래프톤은 지난 3월 23일 딥러닝 본부 산하 '프로젝트 벨루가실' 분사를 담당 직원들에게 공식화하고, 오는 6월까지 분사를 완료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일부 조직이 분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조건은 검토 중이며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는 AI 기술을 연구 및 개발(R&D)하는 조직이다. 이 중 벨루가실은 텍스트로 자연스로운 목소리를 구현해낼 수 있는 AI 음성 합성기술 TTS(텍스트 투 스피치)를 활용,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딕' 서비스를 맡고 있다.


하지만 벨루가실 분사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내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분야에 투자해 오는 2024년을 목표로 AI '버추얼 프렌드'를 제작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 화면을 인식하고 자연어로 대화하면서 사람과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는 AI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딥러닝 본부 총 인원을 80명까지 확보하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 중 일부 사업팀만 분사시킨다는 점이 팀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이다. 결국 음성 AI 관련 R&D는 회사 딥러닝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하고, 벨루가실은 자회사로 분리해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 게임사들이 글로벌 경기 악화에 경영 효율화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분위기도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분사에 대한 보상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으면 연봉을 줄이는 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크래프톤은 앞서 분사 계획이 알려졌던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미글루' 팀을 포함, 장병규 이사회 의장 직속 딥러닝 게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팀 SP2 도 분사해 각각 독립된 자회사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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