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기 머리 보여요!"..119구급차에서 출산한 30대 임신부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3 10:58

수정 2023.04.13 10:58

12일 오전 울산시 울주소방서 소속 구급대원들이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오전 울산시 울주소방서 소속 구급대원들이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산통을 느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던 30대 임신부가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119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3분께 "아기가 곧 나올 것 같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울주소방서 언양119안전센터 박동근 소방장, 김성균 소방사, 배정현 소방사가 울주군 삼남읍 한 아파트로 출동해 임신부 A씨(30대)를 구급차에 태웠다.

A씨는 임신 38주로 분만 예정일이 4월 말이었지만 산통을 느끼는 등 출산 징후가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던 중 A씨의 양수가 터지면서 태아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급대원들은 분만이 임박했다고 판단, 가까운 주유소에 구급차를 정차시켰다.

이어 A씨 동의를 얻어 응급분만을 유도했고, 차 안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대원들은 아기 탯줄을 절단하는 등 응급처치를 마친 후 A씨와 아기를 무사히 병원에 인계했다.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의 출산을 도운 배정현 소방사는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평소 특별구급대 교육으로 경험해봤던 게 큰 도움이 됐다"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다행이고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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