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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2086년, 함께 살아가기”...베니스 베엔날레 한국관 전시 계획안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3 14:00

수정 2023.04.13 14:00

예술위, “2086년, 함께 살아가기”...베니스 베엔날레 한국관 전시 계획안

[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일 '한국관의 전시 계획안'을 발표했다.

13일 예술위에 따르면 이번 한국 전시는 한국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박경, 정소익 두 사람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했다. 특히 '2086 :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 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준다.

'2086 : 우리는 어떻게?'는 환경 위기가 우리의 공동체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인류 문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가정한다.

또 진정한 환경 위기는 단지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물질의 문제만이 아닌 사실 우리의 신체와 정신 안에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우리가 산업화와 도시화, 현대화, 식민지화, 세계화를 통해서 무한한 물질적 쾌락을 좇는 파우스트적 이데올로기에 편승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건축과 도시는 이데올로기와 욕망을 드러내는 인류의 수단이자 표현이며 기록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에 대한 철저한 재평가를 통해서 위기를 해결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활과 사고의 전반적 개혁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관 전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인지할 것을 촉구하고자 크게 장소특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으로 구성했다.

한국의 국제도시 동인천, 소도시 군산, 경기도 마을 등 세 커뮤니티에 관한 사례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에 우리가 살아갈 새로운 생태계에서 더 공감하고 성찰하는 삶을 상상한다.


커뮤니티별로 건축가와 지역사회 연구자로 이뤄진 프로젝트팀은 함께 작업하며 도시화와 현대화, 서구화가 이뤄지는 과정을 탐색하며 변증법적 과정에 비추어 2086년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는 세 개의 도시 건축적 미래 시나리오와 한 개의 영상 작업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은 ‘미래의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5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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