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가의 영국 자회사인 세가 유럽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인수합병(M&A)의 매수 총액은 약 7억유로(1036억엔)이다.
로비오는 나스닥 헬싱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핀란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에 5월께 주당 9.25유로로 주식공개매수(TOB)를 진행하고, 옵션으로 주당 1.48유로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다.
9.25유로는 지난 14일 기준 로비오의 종가(7.78유로)를 19% 웃돈다.
2003년 설립된 로비오는 2009년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를 출시하면서 유명해졌다. 앵그리버드가 모바일게임 최초로 다운로드 10억건을 달성하면서 한 때 시장가치가 9억유로(약 1조300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로비오 모바일 게임의 다운로드 수는 누계 50억건을 넘어섰다.
세가는 기존 지적자산(IP)인 '소닉' '용과같이' 등 주력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토미 하루키 사장은 로비오 인수에 대해 "양측 브랜드, 캐릭터와 팬베이스, 기업문화와 기능이 결합돼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모바일 게임은 특히 큰 잠재력이 있다"며 "이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게 세가의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한 편이다. 10년 전 게임인 앵그리버드의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로비오 인수 보도가 나오면서 세가 주가는 한 때 6% 하락한 250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야스다 히데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비오는 새로운 히트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이 거래에서 어떤 장점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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