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노래방 접대부 제공하며 협박·폭행' 가리봉동 보도방 단체 송치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0 12:01

수정 2023.04.20 12:22

단체 소속 접대부 이용 강요하며 협박 혐의
흉기 들고 협박하는 영상 보내기도
일부 피의자 마약 투약 정황도 드러나
보도방 단체의 총책 검거 당시 사진과 단체 조직원 소유 차량을 수색할 당시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보도방 단체의 총책 검거 당시 사진과 단체 조직원 소유 차량을 수색할 당시 사진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들에게 자신들 단체 소속 접대부 이용을 강요하고 폭행·협박한 외국인 범죄단체가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노래방 접대부 공급 단체인 '가리봉보도협회' 소속 조직원 7명을 검거해 지난 6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가운데 총책과 관리책, 행동책 등 4명은 구속송치됐다. 이들 모두 중국 국적의 재외동포 출신이었으나 일부는 귀화해 한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 직업안정법 위반, 단체구성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폭력행위처벌등에관한법상 단체 조직죄 등 혐의가 적용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에 접대부들을 제공할 목적으로 가리봉보도협회를 결성했고, 지난 1월부터 보도방 업체 6개를 통합 운영하며 20대 대학생 등을 포함한 중국 국적의 접대부들을 노래방 업소에 공급했다.
이들은 총책, 자금 관리와 연락을 담당하는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시키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단체를 운영했다.

이들은 노래방 업주들에게 해당 단체 소속 접대부를 이용할 것을 강요하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협박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과정에서 피해 업소 소속 직원과 접대부들을 폭행하기도 했으며,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피해자들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또 피해업소 입구를 차량으로 막거나 주류 판매와 도우미 영업을 한다며 허위의 112신고를 하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 업소는 현재까지 40곳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 피의자가 마약을 소지하고 투약한 정황이 발견해 마약 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도 유사한 사례에 대해 첩보를 받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해당 단체 소속 피의자 1명, 일부 피의자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피의자 1명 등 2명도 지난 14일 추가로 송치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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