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모네와 피카소 특별전, 16만명 운집..'5월 14일까지 연장'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2 05:00

수정 2023.04.22 05:00

모네와 피카소 특별전, 16만명 운집..'5월 14일까지 연장'

[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다음 달까지 전시가 연장된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당초 이달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관람객 16만명이 운집하면서 내달 14일까지 연장이 결정된 것이다.

현대미술 작가 미술적 가치 소개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지난 2021년 4월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가운데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해외미술 작품 총 97점을 선보였다.

이들 작가는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이다. 이번 특별전은 거장들의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를 소개하고,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것이다.

특히 8명의 작가들이 동시대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감상하도록 구성했다.
회화 간 관계성 뿐만 아닌 피카소의 도자와 다른 거장들의 회화가 연계되는 지점들도 강조하고자 했다.

이번 특별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피카소의 도자는 1948~1971년에 제작된 '피카소 도자 에디션'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피카소의 도자는 그가 회화, 조각, 판화 작품에서 활용했던 다양한 주제와 기법들이 응축돼 있어 도자를 통해 피카소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피카소·모네·고갱 등 거장들 관계 및 회화 연계 지점 포인트

전시는 거장들의 관계 및 피카소의 도자와 다른 거장들의 회화가 연계되는 지점을 주축으로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첫 번째는 스승과 제자로 만난 피사로와 고갱이다. 피사로는 인상주의 풍경화의 거장으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퐁투아즈 곡물 시장'(1893)처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장 풍경 역시 그가 자주 그리던 주제 중 하나이다.

그 다음은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낸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이다.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그룹 내에서도 유독 친분이 두터웠던 작가들이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1917-1918)는 두 거장의 예술 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이다.

피카소는 르누아르의 작품이 그려지던 1917년 뒤늦게 그의 작품에 매료됐고, 1919년 작고한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로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르누아르와 피카소가 여성을 작품의 주요한 주제로 다루었던 점에 기반해 두 작가의 회화와 도자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세 번째는 파리의 스페인 화가들인 피카소, 미로, 달리이다. 스페인 출신의 세 작가가 파리에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모습은 국제적인 미술 중심지였던 20세기 초 파리의 상황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국민 향유 기회 증대될 것"

이번 전시는 미로의 회화, 피카소의 도자 등 주제와 조형적 접점을 중심으로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의 반인반마 종족인 켄타우로스를 주제로 한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과 역시 신화를 주제로 한 피카소의 도자를 함께 전시했다. 사람, 새, 별이 있는 밤의 풍경을 추상화한 미로의 '회화'(1953)와 인물과 새를 주제로 한 피카소의 도자 작품도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낸 피카소와 샤갈이다. 러시아 출신의 샤갈은 1910년 파리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피카소의 입체주의 미술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결혼 꽃다발'(1977-1978) 작품처럼 샤갈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생의 순간들을 꽃과 정물, 동물,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과 함께 그려냈고, 피카소 역시 같은 주제의 도자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