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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배스앤드비욘드, 자금난에 파산 보호 신청... 1년새 주가 급락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4 15:52

수정 2023.04.24 15:52

베드배스앤드비욘드 1년간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마켓워치
베드배스앤드비욘드 1년간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표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자금난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밈 주식으로 불리며 한때 서학개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시장점유율 감소와 브랜드 전략 실패 등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올해 초부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23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업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자산 경매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기준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부채는 약 52억달러, 자산은 약 44억달러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아마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는 동시에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중심 경영이 타격을 받으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마진을 높이기 위한 자체 브랜드 집중 전략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닐 숀더스 글로벌데이터 소매업 분석가는 “실패 요인은 소비자와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고, 소매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파산 신청을 오래 전부터 예견해왔다. 올해 1월부터 "비용을 충당할 현금이 없을 수도 있다"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해왔고, 2월에는 헤지펀드 허드슨베이캐피털과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자본을 투입하는데 합의했으나 3억6000만달러 유치에 그쳤다.

지난달 말에는 약 3억달러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가가 크게 급락하며 겨우 4850만달러를 모았다.
지난해 4월 20달러였던 주가는 23일29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당분간 매장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전문 금융회사 식스스트리트를 통해 파산기간 운영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2억4000만달러의 대출(DIP)을 확보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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