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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올 폭염 소식에 냉감소재 벌써 잘나가요"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18:19

수정 2023.04.25 18:33

조민정 휴비스 소재사업팀 부장
중장년층 입소문타고 소비층 넓혀
듀라론-쿨 등 작년 3배 매출 기대
매트리스·베개 등 활용 무궁무진
바람없어도 시원한 신소재 만들것
[fn이사람] "올 폭염 소식에 냉감소재 벌써 잘나가요"
"올여름, 폭염이 온다는 소식에 냉감 소재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50% 수준입니다."

조민정 휴비스 소재사업팀 부장(사진)은 "정확한 매출 규모는 영업비밀이지만 지난해 대비 30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휴비스가 판매하고 있는 냉감 소재 브랜드는 접촉냉감사인 '듀라론-쿨'과 흡한속건사 '쿨에버'다. 접촉냉감사는 쉽게 말해서 만지는 순간 차갑게 느껴지는 특성을 가진 원사, 흡한속건사는 만지면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빠른 수분흡수와 건조 기능을 가진 원사다. 현재 휴비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원사는 듀라론 쿨이다.


조 부장은 "듀라론-쿨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원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처음 접하기에는 (가격 면에서)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지난해의 경우 시원한 것을 좋아하면서 경제력이 어느 정도 되는 4050 사이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입소문을 조금 탔는지 30대 주부들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휴비스가 해당 사업에 뛰어든 것은 7년 전, 연구과제로 냉감 소재를 점찍으면서다. 조 부장은 그로부터 1년 뒤 개발팀에 합류했다. 그 후 연구개발(R&D)을 지속하던 휴비스는 2020년 사장 직속 냉감 소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2년6개월여 동안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 듀라론-쿨을 개발할 수 있었다. 조 부장은 "개발 초기부터 함께했던 터라 (듀라론 -쿨에 대한) 애착이 깊다"며 "연구비·인원도 매출에 맞춰 계속 늘리고 있다"고 했다. TF 구성 당시 5명이었던 연구·생산 인원은 현재 7명으로 늘었다.

휴비스는 국내 냉감 소재 시장에서의 듀라론-쿨 점유율을 전체의 85~90%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매트리스 패드 부문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베개커버, 바디필로, 애완용 패드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매트리스 패드의 점유율은 90% 정도"라고 설명했다. 휴비스는 올해 침구업체 알레르망에 매트리스 패드용 냉감 소재를 공급한다.

그는 휴비스 냉감 소재의 강점이 제품의 우수성에 있다고 봤다. 조 부장은 "휴비스 냉감 원사는 경쟁사 대비 높지 않은 가격에 가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여기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색을 다양하게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유색 냉감 소재를 생산하는 곳은 휴비스가 유일하다.

휴비스는 현재 새로운 냉감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는 접촉 냉감성을 기존 대비 한 차원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선풍기 바람을 받으면 더 시원해지는 냉감 소재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바람 없이도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조 부장은 "접촉 냉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며 "열대야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 정도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후 시장이 더 커지는 게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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