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 동맹과 같다고 했는데, 100% 공감한다"면서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다. 한국의 창작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5일 한국 증시에서 쇼박스, 바른손, 콘텐트리중앙,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등 K콘텐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021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OTT의 효자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들어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길복순' 등이 연이어 히트했다. 최근에는 정치 드라마 '퀸메이커'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시청시간 1위를 기록 중이다.
빠른 제작 속도와 평균 이상을 담보하는 퀄리티, 세계 곳곳에 포진한 충성 팬들이 K콘텐츠의 힘이다. 그동안 전 세계 190여개국의 2억3100만 넷플릭스 가입가구 중 6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 한국 창작자들의 제작 속도와 능력, 기본적 퀄리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넷플릭스는 그러나 일방적인 구독료 인상과 국내 망 무임승차, 법인세 회피로 한국을 호구로 여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뒤 매출액의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하고, 법인세는 회피한다는 것이다. 콘텐츠산업을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윤 대통령의 방미 1호 실적과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환영하지만 K콘텐츠의 화려함 뒤에는 제작인력이 처한 '죽음의' 노동환경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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