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퇴직연금 340조원 시대, 이복현 "수익률 1%대 불과..시장 경쟁 통해 높여달라"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8 11:14

수정 2023.04.28 11:14

금융감독원-고용노동부, 미래에셋증권 찾아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 위한 간담회
디폴트옵션+적립금운용위원회 등 역량 강화 강조
이복현 "정책·감독 연계 통해 시장 수익률 경쟁 유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미래에셋 본사.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 본사. 미래에셋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퇴직연금 업계의 수익률 제고 노력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운용위원회 등 제도 안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시장 내 경쟁을 통해 수익률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340조원으로 규모가 커졌지만 수익률은 1~2%대에 그치자 업계의 운용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이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를 찾아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수익률 증진을 위해 도입된 제도의 안착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정책과 정책과 감독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퇴직연금시장의 수익률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사업자가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도입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운용위원회 등 제도 안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는 취지다.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40조원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노후대비 연금 기능은 부족하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충분한 수익을 내서 '노후 보장'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이정식 장관은 퇴직연금사업자에 근로자와 가입자 수급권 최우선 보호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금융기관이 근로자의 퇴직연금 적립금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근로자 수급권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도·감독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가 확인될 경우 금융당국과 협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사업자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수탁자 의무를 지고 있는데 이를 충실히 지켜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당국은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을 주문했다.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 친화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당국은 "금융기관은 사회의 변화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금융시장의 플레이어"며 "변화에 빠르게 반영하고 기술, 국민생활 변화를 반영해 퇴직연금을 국민 친화적 서비스로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이 시연한 비대면 및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다른 금융사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업계의 서비스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 이복현 원장과 김미영 부원장보,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과 금융위원회 이윤수 자본시장국장, 미래에셋증권에서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퇴직연금 기업담당자,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냈다.


당국은 간담회 과정에서 제안된 가입자 교육 내실화, 금융기관 간 경쟁 활성화, 운용규제 완화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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