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사마귀와 티눈의 다른 점은..."누를때 보다 잡을때 아프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1 05:00

수정 2023.05.01 05:00

HPV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 더워지면 빈발 발에 생기면 티눈으로 오해하기 쉬운 사마귀 조직검사로 정확한 판단, 3개월 이상 치료해야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피부에 딱딱한 군살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주로 기온이 오르는 봄부터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뉴시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피부에 딱딱한 군살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주로 기온이 오르는 봄부터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마귀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피부 또는 점막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기온이 오르는 봄부터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표면이 오돌토돌한 구진 형태로 발생하는 사마귀는 피부 어디에나 발생하지만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주로 발생하고,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발생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보통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 사마귀, 항문생식기 사마귀로 나뉜다. 사마귀는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병변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타인에게의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사마귀, 티눈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사마귀는 가장 일반적으로 손등과 손톱 주위, 얼굴 등에 표면이 거칠고 융기된 형태로 나타난다. 냉동 분사기를 이용해 사마귀를 포함한 주변 정상 피부에 액체질소를 분사해 얼리고 해동하는 냉동치료를 반복하한다. 대부분 2~3주 간격으로 수회 이상 반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발바닥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티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마귀는 누를 때에 비해 잡을 때 통증이 더 심하며,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내면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고 혈전증이 있는 모세혈관에 의한 여러 개의 검은 점이 보이거나 점상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사마귀는 HPV에 감염되어 발생하므로 신발이 닿는 부위나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길 때가 많으며 여러 병터가 모여 있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지게 되면, 중앙에 큰 사마귀가 있고 주변에서 큰 사마귀 병터를 둘러싸고 있던 작은 사마귀 병터들이 융합돼 큰 판을 이루는 것을 모자이크 사마귀라고도 한다.

편평 사마귀는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며, 주변 정상 피부보다 조금 융기되었거나 편평한 황색 병변으로 나타난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으며, 재발이 흔한 편이다. 항문생식기 사마귀는 성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데 질환으로 뾰족한 모양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2~3mm 크기의 구진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 혹은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면역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확실한 진단은 조직검사..."빨리 치료해야"

사마귀는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사마귀는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걸을 때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을 주고 타인에게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병변이 퍼지고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해야 완치율이 높고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운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병변이 발생한 경우 만지거나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되도록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손 사마귀는 타인과 악수 등 직접 접촉하기 전에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발 사마귀의 경우에는 타인과 신발을 공유해서는 안 되고, 본인이 신었던 양말을 가족과 분리해 세탁하고 삶아서 살균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사마귀는 재발률이 높아 최소 3개월 이상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이 다 나아졌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완치될 때까지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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