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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놓고 1500만원 벌었다...사기에도 갭투자 우르르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1 13:51

수정 2023.05.01 13:5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A씨는 지난 2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더스위트하버 전용 25㎡를 5500만원에 매입했다. 그로부터 2개월뒤인 4월에 7000만원에 전세를 놓았다. 이른바 '무자본·마이너스 갭투자'를 통해 1500만원을 번 셈이다,

집값이 많이 떨어진 수도권 외곽 및 지방의 소형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들이지 않는 무자본 갭투자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아실'이 공개한 최근 3개월 간 갭투자 현황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부평동 스타빌 전용 17㎡의 경우 지난 2월 6000만원에 팔린 뒤 4월에 8170만원에 신규로 세를 놓았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2170만원에 이른다. 부평동 카리스뷰 전용 49㎡ 역시 최근 매매 1억2300만원, 전세 1억3000만원에 갭투자 이뤄졌다.


경기 시흥시에서도 자기자본을 거의 들이지 않은 갭투자가 적지 않았다. 3개월간 매매가와 전세가 갭이 2000만원 이하인 거래는 6건 체결됐는데 모두 정왕동·월곶동 등의 아파트 단지에서 나왔다. 정왕동 S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돈이 부족한 2030세대가 주로 갭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마을아이파크 전용 84㎡의 경우 4월 1일 2억6900만원에 매매계약 후 같은 달 3억1000만원에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두정동 극동늘푸른 전용 59㎡ 역시 1억4500만원 매입한 뒤 1억5550만원에 전세를 놓아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천안시 서북구에서는 3개월간 자기자본 1000만원 이하로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가 7건에 이른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도 무자본 갭투자 거래가 이어졌다. 창원시 대방동 대방그린빌 전용 39㎡의 경우 집주인이 1억3000만원에 사들인 뒤 1억3700만원에 세를 놓아 700만원을 벌었다. 해당 단지에서만 올해 들어서만 집값을 웃도는 깡통전세 거래가 총 5건 이뤄졌다.

충남 아산시에서도 2156가구 대단지인 배방삼정그린코아에서 무자본 갭투자가 집중됐다. 전용 38㎡의 경우 최근 매매 8000만원, 전세 75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500만원에 집주인이 된 셈이다. 최근 해당 단지에서 자기자본 2000만원 이하 갭투자 거래가 4건 이뤄졌다.

최근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무자본 갭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낙폭이 컸던 외곽 및 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깡통전세 경고음이 더 커지고 있어 이 같은 거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실에 따르면 올들어 3개월간 갭투자 거래 최다 지역은 경기 평택시로 47건에 이른다. 이어 경기 화성시(39건), 3위는 천안시 서북구(35건), 4위는 경기 시흥시(33건), 5위는 성남시 분당구(32건) 순이다.
서울에서는 마포·송파·강동구 등이 각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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