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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반대매매… 코스닥 시장 불안감 확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18:24

수정 2023.05.16 18:24

반대매매 연초대비 4배 급증
신용거래잔고 9조 넘은 코스닥
증시 조정 이어지며 리스크 커져
쏟아지는 반대매매… 코스닥 시장 불안감 확산
증시 미수금 잔고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 돈을 빌려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강제로 청산되는 주식이 급증한 것으로 코스닥시장에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특히 SG증권발 폭락 사태 이후 신용잔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연초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강도 높은 반대매매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522억원이 넘는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올해 하루 평균 반대매매는 4월 176억원, 3월 234억원, 2월 119억원, 1월 127억원 규모였다. 1월 대비 반대매매가 4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이달에 급증했다. 지난달 초 1960억원 규모이던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는 4906억원(12일 기준)까지 한 달 반 만에 150.3% 급증했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의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가 193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급증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에 비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후 감소 추세다. 지난달 27일 20조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 12일에는 18조6449억원으로 줄었다.

반대매매의 증가와 신용거래융자잔고의 감소는 구조적으로 이어진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신용을 많이 썼던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다 보니 반대매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반대매매 계좌가 정리되면 신용잔고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더 높다.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고(12일 기준)는 8조9579억원, 코스닥은 9조6869억원 규모다. 두 시장의 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코스닥의 신용거래 비중이 현저히 높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들이 신용융자로 매수하는 종목은 주로 시가총액이 작고,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주식이다.
또 신용거래자의 거래빈도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 대비 3배 이상 높고 매우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투자행태를 보인다.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반대매매 추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상승은 신용을 썼던 개인들의 수급이 컸다"면서 "2차전지를 제외한 개인 수급 모멘텀은 이미 3월부터 약해지는 중이었는데 금융당국의 과도한 신용매수 경고까지 나오면서 당분간 코스닥 쪽으로 투자심리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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