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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면 반말해도 돼? 쌈닭이야?”..지역축제서 고성 오간 이유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05:20

수정 2023.05.17 09:34

사진=KBS. SBS 방송 캡처
사진=KBS. SBS 방송 캡처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시흥시 한 공원에서 열린 축제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경기 시흥시갑) 의원과 상인들 간에 고성이 오갔다.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14일 열린 ‘은계호수축제’에서 상인들은 대형 노상 부스를 열어 음식과 주류를 팔았다. 그런데 첫날 영업을 마친 뒤, 시흥시청으로부터 영업을 중단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노상부스 운영으로 인해 잔디 등 공원 시설물이 손상되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시청 직원과 문의원까지 현장에 나와 상인들의 장사를 막으면서 고성이 오갔다.

문 의원은 “시민들이 쉬는 공원인데 여기서 음식 팔고 노래하고 술 먹고 무슨 장사를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 A씨는 “공원에서 음식 파는 것에 대해서는 미리 허가를 받았다”며 “시청측이 갑자기 말을 바꿔 당황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축제 현장에서 음식을 팔기 위해 재료값 등으로 3400여 만원을 이미 투입해, 장사를 못하게 되면 고스란히 손해로 남는 상황이다.

문 의원은 “당초 소형 음식판매 부스를 포함한 바자회로 기획됐는데, 몇몇 상인들이 사전 협의 없이 대형 노상 부스를 열었다”며 “축제의 성격과 맞지 않은 부스가 공원의 녹지 위에 설치됐고, 지역 상인회에서 민원도 들어와 직접 나섰다”고 했다.

문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행사 주최측이 상인들의 영업 손실비용까지 물어준다고 해서 이튿날부터 영업을 안 하기로 한 상태였다”며 “그런데도 몇몇 상인들이 약속을 어기고 또 야시장을 열었고, 내가 당장 빼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가 시민에게 고성을 내는 등의 행동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현장에서는 “말을 하려면 좋게 해야지”, “왜 반말해, 국희의원이면 다냐?” “쌈닭이야?” 등의 말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내가 소리를 질렀던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안 나섰다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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