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3 규제완화 후 서울 청약 잇단 흥행...분양가+입지 관건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05:00

수정 2023.05.24 05:00

분양가 낮은 단지, 세자릿수 경쟁률 '인기몰이'
하반기 대단지 분양 일정 '저울질'
서울 청약 시장에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투시도. 사진=뉴시스
서울 청약 시장에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투시도. 사진=뉴시스

<자료:부동산R114 REPS>
<자료:부동산r114 reps>

[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울 청약 시장에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를 제시한 단지는 세 자릿수가 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지역 규제 완화로 청약 문턱 진입이 낮아지면서 청약 분위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입지가 좋은 서울 내에서도 분양가별 경쟁률 차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낮아진 서울 청약 문턱에 수요 몰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분양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1순위 청약에서 121가구 일반분양에 총 9550명이 몰려 평균 7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가구를 공급한 전용면적 59.9㎡ T형의 경우 최고 경쟁률로 총 494명이 청약해 49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114가구 분양에 3133명이 청약해 무려 평균 2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이 높은 경쟁률은 지난3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에서도 나타났다. 1,2순위 평균 경쟁률이 198대 1, 최고 경쟁률은 356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별공급에서도 71가구 모집에 4961명이 청약하며 평균 69.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생애최초 전형은 평균 219.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1·3규제완화 이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문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분양일정이 주춤한 상황에도 서울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실제 영등포자이는 1·3규제완화 후 첫 서울 분양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몰이를 했다.

공공분양에서도 서울지역의 인기는 높았다. 올해 3월 진행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고덕강일3단지'는 사전신청 예약 마감 결과 500가구 모집에 1만9966명이 접수해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청년 경쟁률이 무려 118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평균 33.2대1로 마감했고 1, 2순위 일반공급에서도 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 '영등포자이'

이처럼 올해 진행된 서울 청약 시장은 전국적인 미분양 분위기와는 달랐다는 평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분양한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는 1,2 순위 평균경쟁률이 62대1을 넘어 높았고, 3월 진행된 은평구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쳐'도 11대1을 넘어 두자릿수 경쟁률이었다. 강서구 '등촌지와인'이나 강북구 '엘리프미아역' 1단지도 각각 6대1, 5대1 이상으로 마감했다.

다만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청약 단지별 경쟁률 차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양평역 역세권에 여의도 업무지구, 목동 생활권 등과 접근성이 우수한 단지로 인근 시세 대비 2억원 정도 낮은 평균 3411만원 분양가를 제시해 올해 분양 단지 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198.8대 1을 기록했다"며 "은평구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 또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예비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역시 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내달 광진구 구의역롯데캐슬이나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진행되고, 7월에도 4000가구 규모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분양이 시작되지만 대규모 단지들은 분양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3000가구 이상 규모의 재건축단지 신반포메이플자이나 이문동 재개발 래미안라그란데를 비롯해,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청담르엘이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도 연내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백 연구원은 "서울은 규제완화로 청약진입 문턱이 낮아지고 수요 심리도 다소 살아나면서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당분간 서울 내에서도 분양가와 단지별 강점 요인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며 분양 흥행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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