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완성차 운송' 넘어 스마트물류로..현대글로비스 "2025년 30% 점유"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05:00

수정 2023.05.22 14:33

현대글로비스 인천2공항 물류센터 10월 착공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기술 첫 적용
후발주자 글로비스 "스마트물류시장 30% 목표"
"IT엔지니어 등 전문인력 대거 확충"..조직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행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과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0월 착공하는 인천제2국제공항내 대형 스마트물류센터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로봇기술을 도입한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행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과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0월 착공하는 인천제2국제공항내 대형 스마트물류센터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로봇기술을 도입한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운송을 넘어 스마트물류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물류의 핵심 사업장이 될 인천제2국제공항 물류센터를 오는 10월 착공한다.
물류센터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물류로봇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물류 후발주자인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스마트 물류센터에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기술 도입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물류를 신성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성장성이 높은 스마트물류를 신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2025년 국내 스마트물류 시장 30% 점유가 목표"라고 말했다. 스마트 물류센터 관련 국내 시장은 오는 2025년 1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이노베이션사업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물류컨설턴트,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스마트물류솔루션팀 등을 둬 사업 다각화와 기동성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물류IT엔지니어링, 스마트물류 기획, 물류자동화 유지보수 등의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25년 첨단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한다.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내 물류센터가 핵심 거점이다. 지상 5층, 총면적 4만6111㎡ 규모로 현대글로비스가 가동하는 첫 물류사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화물 처리, 백신·의약품과 같은 콜드체인(저온유통)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폭발적 성장에 대응해 물류시스템 첨단화로 스마트물류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이커머스 화물의 수출입 금액(2020년 기준 24억달러)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25%씩 성장했다.

인천공항 물류센터 건설에 현대글로비스는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껏 축적한 물류 노하우와 고속 엑스레이 등 첨단 IT시스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기술 역량을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첨단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최상급 자동화 설비를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내 물류센터에 구축하는 스마트물류 구상도. 오는 9월 착공, 2025년 준공한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내 물류센터에 구축하는 스마트물류 구상도. 오는 9월 착공, 2025년 준공한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선 해상·항공 복합운송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24시간 물류를 처리하고 속도가 빨라진다. 화물 보관에서 수출입 레이블링→통관→라스트마일로 이어지는 종합 물류서비스가 구축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천공항 물류센터 가동 첫해인 2025년부터 5년간 연평균 2만5000t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 현대글로비스 "2년후 스마트 물류시장 30% 점유"

스마트물류는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다. 빠르게 고도화·대형화되는 추세다. 다양한 업종에서 최첨단 물류센터 구축 경쟁 또한 뜨겁다. 국내에선 삼성SDS, LG CNS, CJ대한통운, LX판토스 등이 스마트 물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후발주자다. 현대글로비스가 물류센터 스마트 설비 구축, 엔지니어링 등의 솔루션을 시스템, 모듈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기업 스위스로그의 물류 자동화설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물류창고 물품 보관과 회수를 무인 자동화하는 파워스토어, 싸이클론캐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물류센터는 과거처럼 단순 물류운송 창고가 아니라 첨단화가 가장 빠른 산업분야 중 하나"라며 "설계단계부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탑재한 설비 도입, 물류솔루션 가동 등이 가능한 글로비스만의 맞춤형 물류서비스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스마트 물류센터 시장은 올해 476억달러로 연 평균 1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