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출 늘고 금리 뛰자, 연체율↑
가계대출 연체율 3~5년 만에 최고
은행권 “하반기 이자 부담 본격화”
저축은행, 6년 만에 5%대 연체율
가계대출 연체율 3~5년 만에 최고
은행권 “하반기 이자 부담 본격화”
저축은행, 6년 만에 5%대 연체율
특히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에 이어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뚜렷해지자 하반기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 대출 규모가 커 연체율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체율 관리’가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 ‘5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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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월의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달 말의 대출 잔액으로 나눠 새로운 부실 증감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연체율도 올랐다. 지난달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82%로, 전달보다 0.008%p 상승했고 전년에 비해서도 0.04%p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이 심각하다. 가계대출 연체율(0.270%)은 전달 대비 각각 0.032%p, 0.034%p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0.116%p 올랐다. 5대 시중은행 일부 주요 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합산 연체율이 모두 2~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대출 연체율(0.328%)도 전달 대비 0.034%p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0.118%p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자산가치 하락,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부실 대출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며 지표 관리에 나섰음에도 부실 대출 채권의 비율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오른 것도 문제다. 5대 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 3월 5대 은행 평균 0.242%에서 지난달 0.25%로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NPL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등 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금융권 연체율 ‘7년 만에 최고치’ 찍었다
이에 1분기 연체율도 5.1%로 잠정 집계됐다. 5%를 웃도는 연체율은 지난 2016년 말(5.83%) 이후 약 6년여 만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중·저신용자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에 속하는 비(非)은행 금융기관(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의 연체율은 모두 치솟고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지난해 4·4분기 기준 2.24%로, 직전 분기(1.81%)보다 0.43%p 올라 지난 2016년 1·4분기(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 2.83% △상호금융 3.30% △보험사 0.15%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털 등) 1.01%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의 경우 2020년 1·4분기(3.19%) 이후 처음으로 작년 4·4분기 연체율이 3%를 넘어섰고,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도 2019년 3·4분기(1.16%) 이후 가장 높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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