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명 중 9명 "OO페이 유료화하면 사용 안 할래요"..애플·삼성페이 전쟁에 카드업계 '난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14:13

수정 2023.05.24 15:14

카드고릴라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시 사용 의향'
설문조사 결과 "유료화하면 사용 안 해" 88.5%
애플페이 상륙에 삼성페이 8년만에 유료화 카드
"유료화는 예견된 수순.. 관건은 수수료율"
삼성페이. 뉴스1
삼성페이. 뉴스1

그래픽=카드고릴라 제공.
그래픽=카드고릴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결제 상륙으로 삼성페이마저 8년 만에 '수수료 유료화'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유료화시 간편결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카드업계에서는 역마진 우려 등으로 유료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유료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2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가 유료화될 경우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인원이 1901명으로 전체의 8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세 서비스가 유료화되더라도 계속 사용하겠다고 한 응답은 246명으로 전체 11.5%에 그쳤다.

실제 삼성페이가 카드사를 상대로 올 하반기부터 '수수료 유료화'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서 건당 약 0.15%의 수수료를 받는 와중에 삼성페이도 2015년 이후 8년 만에 사실상 유료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난감한 분위기다.
조달금리 상승에 결제 수수료 인하 등으로 당기순익이 감소했는데, 애플페이를 필두로 수수료 유료화에 나서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수수료 부담 등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간편결제 이용액과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와 간편결제사가 어떤 방식으로 수수료 이슈를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분위기를 볼 때 간편결제 수수료율 수준이 관건일 뿐, 유료화 수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