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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해외 가전사업 대대적 지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16:03

수정 2023.05.24 17:33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이 연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이 연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 모습.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부진에 빠진 가전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해외 법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등 7개 해외 생산·판매법인마다 전담 지원팀을 파견해 6월 초부터 2주간 운영 개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외 주요 7개 가전 법인들을 대상으로 본사 인력을 파견하는 현장지원을 추진한다. 현장지원 대상은 북미 등 판매법인 4곳, 유럽 등 생산법인 3곳으로 알려졌다.

현장지원은 7개 법인이 동시에 진행되며 이달 말 사전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초부터 2주간 진행된다.

7명의 팀장은 부사장과 상무급으로 구성되며, 전체 지원 인력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준비 기간에는 팀원 사전 교육과 동시에 문제점 점검 포인트 발굴 및 원인 분석, 대책 초안 마련이 진행한다.

현장지원은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판매 분야는 가격·제품·유통·프로모션 전략 관련 담당자와 미팅, 투자 효율성과 적정성 검증이 이뤄진다. 매장 내 디스플레이 등 현황을 점검하고, 인력 구조와 조직 이슈도 검토한다.

생산 분야는 라인·설비 가동률 및 생산성·제조가공비를 분석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인력 현황 점검과 출하 불량 및 물류 비효율성 분석, 구매 공급망관리(SCM) 운영 수준 등 생산관리 전반을 파악한다.

각 팀은 현장지원이 종료되면 2주 내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법인별 현안 및 취약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 대책 수립 결과를 보고한다. 현장지원팀은 과제별 완료 목표 시점까지 주 단위로 이행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주요 해외 가전 법인에 현장지원을 통한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운영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속에 제품 경쟁력과 제조·구매 경쟁력 제고, 차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통해 법인 운영 수준을 높이고 리스크 선제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전날 임직원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나를 위한 모든 것"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자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주제로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 대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초격차 기술과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세계 가전 1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대토론회와 해외 법인 현장지원 등 잇따라 가전 부문에 공을 들이는 건 '실적 부진'의 이유가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8000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H&A(가전) 부문에서 1·4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단위 : 억원)
분기 영업이익
2022년 1분기 8000
2분기 3600
3분기 2500
4분기 -600(영업손실)
2023년 1분기 1900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