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FD 주가폭락 사태 한 달, 개미들 투자 심리 얼어붙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16:54

수정 2023.05.24 16:54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추이 그래프
구분 4월 24일 5월 23일 감소액
전체 거래대금 22조1371억원 17조533억원 5조838억원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15조5898억원 12조1553억원 3조4345억원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최근 한 달간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 그래프
구분 4월 24일 5월 23일 감소액
신용거래융자 잔고 20조4319억원 18조4291억원 2조28억원
(금융투자협회)

[파이낸셜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흘렀다. 그 사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발걸음을 돌렸고, 투자 위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 심리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제도 개선 효과, 새로운 금융 상품 출시 등 가시적인 방향이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대금 35%↓, 빚투 10%↓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35% 감소했다.

지난달 24일 11조5895억원이던 거래대금은 이달 23일 7조4434억원으로 약 4조원이 빠졌다.

올해 초 5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12조원까지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였으나 주가 폭락 사태를 기점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4월 24일 10조5476억원이던 거래대금이 9조6099억원으로 8%가량 축소됐다.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주요 주체는 개인이다. 한 달 새 개인의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은 15조5898억원에서 12조1553억원으로 약 3조원 줄었다. 전체 거래대금 감소액의 약 67%에 해당한다. 거래량 역시 19억1014만주에서 16억53만주로 감소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대폭 축소됐다. 지난달 24일 20조4319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4291억원(23일 기준)으로 약 10% 빠졌다.

■ 주가 폭락 때문, 실적 악화·2차전지주 조정도 영향
시장에 대한 실망과 2차 폭락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규모 하한가 사태의 원인으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꼽히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에 대한 실망 또는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일정 부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빚투의 경우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부정적 인식으로의 변화가 투자심리 위축에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폭락 사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은데 기여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증권회사로 하여금 신용거래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주가 폭락 사태와 더불어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 2차전지주 조정 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진단이다.

정 연구원은 “주가 폭락 사태와 더불어 상장사 실적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전망도 암울하고, 개인이 끌어올린 2차전지주마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 위축, 당분간 지속
대기성 자금으로 인식되는 투자자예탁금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한 달 간 투자자예탁금은 53조에서 50조로 약 3조이 줄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의 새로운 제도 개선, 증권회사의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 출시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만한 가시적인 방향이 보여야 투자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이 확대된다면 다시 투자세를 기대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