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60살 전에 당뇨 걸린 사람들.."치매 위험 3배 높습니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1 10:27

수정 2023.05.31 10:27

미 존스홉킨스대, 당뇨-치매 연관성 분석
자료사진. pixabay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전당뇨(prediabetes)에서 2형 당뇨 발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알츠하이머(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초과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 미만인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공복 혈당이 127mg/dL을 넘을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전당뇨→당뇨' 이행되는 나이 빠를수록 치매위험도 높아

지난 29일(현지시간) 헬스데이뉴스(HealthDay News)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엘리자베스 셀빈 역학 교수 연구팀이 당뇨와 치매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총 1만 1656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모두 연구 참가 때는 당뇨병이 없었고, 2330명(20%)만 전당뇨 단계였다.

연구팀은 전당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당뇨병으로 이행되는 연령과 치매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당뇨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행될 때의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60세 이전에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행될 경우 치매 위험은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후 당뇨 발병땐 치매와 연관 없어

반면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60~69세이면 치매 위험이 73%, 70~79세이면 23% 높아졌다.
80세 이후인 경우는 치매 위험 상승과 연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나이가 빠를수록 치매 위험과의 연관성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만큼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것이 장차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되거나 엉키면서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로 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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