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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5개월새 수출 100만대 육박…친환경차 비중 30%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2 14:40

수정 2023.06.12 14:51

전년 대비 수출 27.2% 증가
반도체난 해소되며 생산 정상화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수요 확대 영향도
전체 수출서 친환경차 비중 2014년 2%→올해 30% '껑충'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기아의 자동차 수출 실적이 5개월 새 100만대에 육박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아왔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생산이 정상화됐고,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친환경차 수요가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합산 수출 대수는 총 96만989대로 잠정 집계됐다. 단 5개월 만에 100만대에 가까운 수출 실적을 낸 것이다. 전년 동기(75만5648대)와 비교하면 27.2% 증가한 수치이자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대수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의 올해 1~5월 수출은 47만2461대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수출은 48만8528대로 집계돼 36.4% 급증했다.

작년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의 연간 수출 대수는 190만8073대 수준에 머물렀다. 반도체난 탓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올해 1·4분기 기준 현대차의 국내공장 가동률은 112.9%, 기아는 107.3%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가동률이 100% 초과한 것인데, 이는 밀려드는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토요일 특근 등을 적극 시행하면서 국내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국내 생산대수는 154만489대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생산이 정상화된 측면도 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전체 자동차 생산 가운데 해외공장 비중이 절반 수준에 이른다. 반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국내 생산 비중이 훨씬 높다. 양사는 하이브리드카의 약 70%, 전기차는 약 90%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계약이 급증하자 현대차·기아는 국내공장 가동률을 올려 친환경차 생산을 늘렸고, 자연스럽게 수출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4년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의 전체 수출 가운데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2.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엔 12.1%, 작년에는 25.6%로 늘었고, 올해는 4월 누적 기준 30.6%까지 뛰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소형차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SUV나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