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5000% 고금리에 상습 협박… 서민 울린 ‘불법사채’ 일당 검거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3 18:10

수정 2023.06.13 18:10

강원경찰청, 조직원 10명 구속
123명 전국 점조직 형태로 활동
대부중개 플랫폼서 대출 모집
1000억대 대부금 굴리며 활개
범죄수익으로 1800만원 호화 월세
5000% 고금리에 상습 협박… 서민 울린 ‘불법사채’ 일당 검거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불법 사금융 범죄조직 총책 등 1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중 10명은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활동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13일 강원특별자치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인터넷 대부중개 플랫폼에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 등 불법 광고를 한 후 추적을 피해 서울과 청주 등지의 모텔과 오피스텔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원들은 급전이 필요했던 서민들을 상대로 20만원 대출, 7일 후 38만원 상환 등 비교적 추심이 손쉬운 소액, 단기 대출을 해주면서 법정이율인 20%의 250배인 5000% 이상 고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기일 내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한 경우 대출 시 미리 확보해 놓은 채무자의 가족, 직장 동료들의 신상정보로 수배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자녀를 출산한 부모에게는 아기 사진을 전송, 살해 위협하고 여러 조직원이 번갈아가며 수십 통의 욕설 전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습 협박했다.

대출금 변제를 완료한 피해자들에게도 추가 이자나 연체료 등 명목으로 협박을 지속, 갈취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정신 치료, 자살 결심, 이혼 등 가정 파탄에 이르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금관리, 대출상담, 수익금 인출 전달 등 각자의 역할을 철저히 구분, 행동강령에 따라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과 대포통장, 대포차량을 이용, 조직원들 간에도 서로 대면하지 않고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며 사무실도 수시로 옮기는 등 점조직 형태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거 유사한 형태의 20억원 대 불법대부업 경험이 있는 총책은 대부금 규모를 1000억원 대로 확대하며 치밀하게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막대한 범죄수익금으로 서울에서 월세 1800만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에 살면서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행세를 하며 람보르기니 등 고가 스포츠카, 명품 구입 등에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인 서민을 상대로 고율 이자를 요구하며 협박 등으로 평온한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불법사금융 범죄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불법사금융으로 인한 피해가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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