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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AI스타트업, 창업 한달만에 1400억원 유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4 18:26

수정 2023.06.14 18:26

구글 출신이 만든 미스트랄
유럽 최대 규모 자본금 확보
내년 챗GPT 유사모델 공개
창업한지 4주 된 프랑스 스타트업이 금융시장에서 1400억원 넘는 자본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붐 덕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에서 4주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 유럽 벤처캐피털 사상 스타트업 첫 자본조달로는 최대 규모인 1억500만유로(약 1440억원) 자본을 끌어들였다. 메타플랫폼스, 구글의 AI 연구원 출신 3명이 만든 미스트랄 AI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4주된 이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현재 확보한 자본을 포함해 2억4000만유로(약 33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상 미스트랄 공동창업자 3명의 AI 전문지식·경험을 산 것이다.
이들의 몸값이 그 정도는 된다는 판단을 투자자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오픈AI, 구글의 딥마인드 등 미국 AI 스타트업들이 붐을 일으키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AI 붐에 올라타려는 열기가 뜨겁다. 미스트랄의 유럽 최대 규모 시드머니 확보는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가 주도했다. 라이트스피드는 스냅챗, 에픽게임스, 스태빌러티AI 같은 기술 업체들에도 초기에 투자해 재미를 본 벤처캐피털이다.

미스트랄에는 또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미트, 프랑스 통신재벌 재비어 닐, 프랑스 국영투자은행 BPI프랑스 등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출범 4주 된 미스트랄은 처음으로 뽑은 직원들이 일한 지 이제 갓 며칠이 지난 상태로 아직 첫 상품 개발 착수도 못했다. 그래도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다. 제2의 오픈AI가 될 것이란 기대로 들떠있다.

미스트랄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오픈AI의 생성형AI인 챗GPT와 유사한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다.

미스트랄 투자를 주도한 라이트스피드의 앙투완 모이로드는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의 미스트랄 자본 확보는 30대 초반인 공동 창업자 3명의 전문지식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스트랄 공동창업자 3명 수준의 AI 관련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이들은 전 세계에 80~100명 정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상장 기술업체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딜룸에 따르면 미스트랄의 이번 자본조달은 유럽 시드머니 조달 사상 최대 규모다.
시드머니는 스타트업들이 처음으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해 확보하는 자본을 말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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