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철없는 니트..여름철인데 의외로 잘 팔리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09:49

수정 2023.06.21 14:36


일라일 스트레치 스트라이프 니트.
일라일 스트레치 스트라이프 니트.

보브 니트 집업 베스트.
보브 니트 집업 베스트.
[파이낸셜뉴스] '철 없는' 니트 소재가 여름 패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겨울철 소재로 인식되던 니트가 최근 레이온, 비스코스 등 시원한 소재를 적용하면서 여름철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 니트 인기에 관련 아이템을 출시한 브랜드마다 매출이 크게 오르고 일부는 출시 직후 품절사태를 빚는 등 올 여름 대세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겨울 패션 소재로 알려진 니트가 한여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니트는 뜨개질을 해 만든 옷이나 옷감을 말하는데 울 소재를 사용해 목도리, 장갑, 스웨터 등으로 주로 제작되기 때문에 그간 겨울 패션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몸에 붙지 않는 레이온과 폴리에스터 혼방 소재, 린넨, 면, 착용감이 시원한 비스코스 원사 등으로 제작되면서 한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반팔이나 조끼, 원피스 등으로 출시되고 있다.


'니트 맛집'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일라일(ILAIL)은 올 여름 제품의 약 50%를 니트 소재로 제작했는데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돼 재주문에 들어갔다. 올해 6월 일라일의 니트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브랜드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니트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일라일 전체 6월 누계 매출은 39.3% 증가했다.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도 이달 여름 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실루엣이다. 재킷이나 카디건 안에 이너로 활용하기 좋은 니트 민소매는 일부 색상이 출시 이후 바로 품절됐다.

여성캐주얼 브랜드 보브(VOV)에서도 니트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65% 매출이 증가하며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브는 총 61개의 여름 니트 제품을 출시했는데 절반 정도가 재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그물 소재의 긴팔 니트 제품의 경우 품절됐다. 에어컨이 센 실내나 휴양지의 수영장 등에서 활용이 가능해 반팔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성복에서도 니트 소재 의상이 강세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STUDIO TOMBOY MAN)은 올여름 처음으로 다양한 색감의 반팔 니트 제품을 출시했는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70%가 넘는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니트웨어 브랜드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니트 기반 데일리웨어 브랜드 코텔로는 오는 7월 2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휴양지에서 손쉽게 입기 좋은 니트와 티셔츠, 셔츠, 드레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LF가 전개하는 영국 클래식 브랜드 닥스는 지난 달 '위브 반팔 니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여름 내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특수 니트 마감 기법과 고급 강연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통기성을 살린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니트는 고급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데 여름 대표 제품인 면 티셔츠로는 그 느낌을 살리기 어려워 여름에도 니트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여름 니트의 경우 피부에 닿는 촉감이 시원하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오피스룩으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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