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전 제친 하이브… 기관 11일 연속 담았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19:14

수정 2023.06.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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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도 이달 541억원 사들여
주가 상승에 시총 12조원 안착
해외 성장성 지속…목표가 상향
한전 제친 하이브… 기관 11일 연속 담았다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에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해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의 주식을 69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모두 1592억원에 달한다.

특히 연기금의 '비중확대'가 눈길을 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하이브 주식 541억원어치를 매입하며 사모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늘리면 순매수 규모는 707억원으로 기관 중에서 1위다.

덕분에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30만7500원에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12조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종가(29만6500원)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23위 규모다. 한국전력(11조9277억원), 하나금융지주(11조8657억원), SK(11조7996억원)를 제친 상태다.

신한투자증권이 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코스피, 코스닥 종목 가운데 2022~2025년 상위 10% 기업을 조사한 결과 서비스업에서는 하이브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헬스케어, 기계 등 제조업 중심의 증시 상황에서 미디어, 엔터가 중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과거 2차전지, 헬스케어, 화장품 등 신규 주도주가 완전히 부상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3~7년이었다. 방향성은 수출 및 이익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하이브의 기업가치 상승은 K팝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에 기인한다. 세계 콘텐츠산업 규모는 자동차산업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미디어업종의 지난해 및 올해 순이익 비중은 각각 전체의 0.7%, 0.9%에 불과하다.

하이브는 올해 1·4분기 말 가용 가능한 현금성자산이 약 1조원이다. 연내 북미와 남미 레이블 1~2개를 인수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의 근거인 기타 해외지역 내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4분기에도 BTS 슈가의 앨범 및 월드투어가 계획돼 있고, 세븐틴의 앨범 판매, 르세라핌의 컴백 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2·4분기 하이브의 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30.9% 늘어난 6703억원, 영업이익은 13.1% 증가ㄹ한 999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고치다.


NH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목표주가 37만원과 함께 투자의견 '매수'로 최우선주 관점을 유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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