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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미래, '스타트업 창업인재 교류'가 정답 [기고]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7 10:31

수정 2023.06.27 10:31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 
[파이낸셜뉴스]

한·베트남 미래, '스타트업 창업인재 교류'가 정답 [기고]

얼마 전 고투조이(Go2Joy)의 변성민 대표와 베트남 호찌민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인력 채용에 관한 고민을 공유한 적이 있다.

고투조이는 한국 모회사-베트남 자회사 구조로 설립된 베트남 현지 1위 호텔 중개플랫폼으로 현재 1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인력 채용이 한창이다.

인력 채용에 있어 변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한국 모회사에 현지의 베트남 IT인재를 파견해 장기 근무를 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업비자 발급 및 장기 체류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게 현실이라 자포자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베트남 과기부에 따르면, 베트남 내 2022년 벤처투자 총액은 한화로 약 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2021년 이후 평균 10조 규모가 스타트업에 투자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 창업생태계는 규모 면에서 한국의 약 8% 수준인 셈이다.

이에 베트남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는 베트남 내 젊은 IT인재 채용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베트남 IT 채용정보 플랫폼인 탑데브가 발표한 ‘베트남 IT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IT업계 채용규모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17만5000여명에 달한다. 2023년 22만9000명, 2024년 29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을 경제발전 측면에서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로 삼고 있다. 특히 IT와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을 벤치마킹하는데 매우 열정적이다. 또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하면서 한국어 열풍이 매우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한국어를 습득하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취업이 용이하고, 베트남 현지기업 대비 급여 또한 1.5~2배 가량 높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트남 젊은 층의 한국 선호도는 동남아시아 여느 국가보다 훨씬 더 높다.

특히 한국이 대·중견기업 창업 1세대에 이어 지금은 2, 3세 체재로 가고 있듯, 베트남은 자국 내 하이테크 산업의 미래가 이 젊은이들의 창업 열풍과 비례한다고 믿고 있다. 향후 10~20년 후에 이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베트남 주식시장에 상장해 한국이 걸어왔던 길과 비슷하게 대·중견기업 반열에 올라갈 것은 자명하다.

이제 한국은 베트남의 젊은 창업 인재들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끌어들여 한다. 양국 스타트업의 경제 영토를 마치 하나로 만드는,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다른 국가의 젊은 창업 인재를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그 한국 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해 유니콘 반열로 오를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창업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베트남의 IT인재를 다양한 혜택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일원으로 끌어들이고, 그 기업이 다시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주요국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전략인 셈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는 바로 ‘스타트업 창업 인재’의 교류와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과 함께 열리는 동남아시아 인바운드 창업팀 선발 대회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가 그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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