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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리스크 이어 CFD 사태, 코스피지수 15% 오를 때 8% 그쳐
금융위, PF 관련 제도 개선 예고
증시 개인 거래 늘며 이익 상승세
업계 올 영업익 전망치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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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사별로 리스크를 극복하는 속도와 정도가 달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전문다들의 조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개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555.64에서 599.75로 7.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약하다.
증권사 주가는 대체로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동향을 보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여러 악재가 쌓이면서 증권사들의 이익과 주가가 코스피의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이 끝나지 않았고, CFD와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2·4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1·4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1·4분기에는 실적이 컨센서스를 50%에서 100%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2·4분기는 실적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4분기라는 '터널'을 지나고 나면 증권주의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CFD 사태 등의 리스크는 2·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고,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호재는 부동산 PF 관련 제도 개선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PF 관련 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증권사가 급작스러운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규제 보완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제도 개선이 현실화되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PF 시장이 재편되고, 투자 여력이 있는 증권사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이 단단해졌다는 것도 증권주 회복의 근거로 꼽힌다. 이달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2523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회복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달(9조1338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유동성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확대된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덕분에 증권사의 이익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3~6개월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7341억원이었지만 현재(26일 기준)는 1조8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7003억원에서 9124억원으로, NH투자증권은 6821억원에서 7569억원으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사별로 회복 속도가 달라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CFD 관련 불확실성을 2·4분기에 극복할 수 있는 곳, IB 실적 회복을 위한 투자 여력이 있는 곳, 그간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곳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적은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와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를 지지할 전망"이라며 "전자는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후자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해당된다. 고배당주는 연말 배당락도 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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