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아산 측이 북한주민접촉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주민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한 주민과 만나거나 통신 접촉을 하기 전 정부에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다. 신고제이지만 사실상 승인제에 가깝게 운용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만 수용한다면 현 회장의 방북은 성사될 가능성도 존재했다.
북한은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현 회장의 방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현대아산 측은 통일부가 북한주민접촉신고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전 현 회장의 방북을 자진 철회했다. 앞서 현대아산 측은 6월 27일 현 회장이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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