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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범 쫓는 오르막길 너무 힘들었다, 하하"..이천수, '추격전' 썰 공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7 09:15

수정 2023.07.07 09:15

"경찰, 범인이 난줄 알더라" 유튜브 뒷담화
유튜브 '리춘수' 갈무리
유튜브 '리춘수'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42)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6일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음주 뺑소니+몰카범 잡은 썰...(미담자폭 타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 4일 밤 11시쯤 서울 동작역 인근 올림픽대로에서 도망가는 음주 뺑소니범 A씨를 뒤쫓아가 잡은 뒤 경찰에 인계한 바 있다.

이천수는 영상에서 A씨를 붙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천수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그가 서울 강남에서 행사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타던 때였다. 늦은 시간인데도 차가 밀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중 앞쪽에서 하얀 옷을 입은 남성이 뛰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뒤이어 나이가 있어 보이는 택시기사도 뛰어오며 앞서 가던 남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잡아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이천수가 차에서 내려 쫓아가다가 멈춰서 경찰에 신고하던 택시기사를 발견했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택시기사는 "음주뺑소니를 당했다"라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이천수는 A씨가 동작대교로 올라가는 것을 발견하고 뒤이어 합류한 매니저와 함께 쫓아갔다. A씨가 있던 곳은 이천수 일행과 300m 정도 차이나는 지점이었다.

이천수는 "매니저와 제가 오르막길을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눈이 마주쳤고 서로 빨리 가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던 중 A씨의 소지품이 땅에 떨어졌다. A씨는 소지품을 주우려다 점점 가까워지는 이천수 일행을 보고는 포기한 듯 가드레일에 앉았다.

이천수는 "매니저가 (A씨를) 잡고, 피해자분이 올라왔다"라며 "내가 택시기사 쪽으로 내려가자 그때 '혹시 이천수 선수 아니냐?'라며 알아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자는 한숨 쉬며 '죄송하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혹시 사고가 많이 났느냐'라고 걱정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출동한 경찰에 A씨를 인계했다. 이천수는 "경찰 분들이 진짜 빨리 왔는데, 범인이 난 줄 알더라”라며 "빨리 오시라고 외치자 경찰이 '뭐예요?'라며 취조하듯 물어봤다"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내 상황이었어도 똑같이 했을텐데 내가 해서 이슈되는 것 같아 창피하다”라며 “(택시기사) 어르신의 간절한 목소리가 내 뇌파를 자극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천수는 이번 공로로 경찰 감사장과 포상금 80만원을 받게 됐다.
그는 포상금과 해당 유튜브 영상의 수익금 전액을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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