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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최고 기온 간다"...기후위기, 전인미답의 길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9 07:37

수정 2023.07.09 07:37

[파이낸셜뉴스]
올해 전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 3~6월 멕시코에서 더위로 최소 112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미국과 접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래스의 마스코트인 기린 '베니토'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중앙공원을 거닐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올해 전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 3~6월 멕시코에서 더위로 최소 112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미국과 접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래스의 마스코트인 기린 '베니토'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중앙공원을 거닐고 있다. 로이터뉴스1


기후위기 속에 올해 전세계 기온이 사상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위기가 가중되면서 지구 날씨가 인류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전인미답의 길로 가고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최소 10만년 만에 최고 기온


8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계 기온은 미국과 유럽 양대 기상센터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북반구의 여름이자 남반구에는 겨울인 7월은 대개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기이지만 지난주 기온은 이례적이었다.

지난 6일 17.23℃로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나흘 내리 사상최고 기온을 찍었다.

지구 평균 기온은 3일 미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인 17.01℃를 찍으면서부터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3일 최고를 찍은 기온은 4일 17.18℃로 올랐고, 5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6일 17.23℃로 더 뛰었다.

NCEP가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전 NCEP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의 16.82℃였다.

유럽연합(EU) 산하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관측으로도 3일과 4일 지구 기온은 관측을 시작한 194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우드웰기상연구소의 선임 과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적어도 10만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라고 말했다.

바다도 뜨거워


바다 역시 전례 없이 뜨거워지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지난달 6월 온도로는 사상최고를 찍었다.

특히 춥기로 유명한 북대서양 일부 해수면 온도는 5℃까지 올라 '전례없는' 열기를 기록했다.

올해 예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기온을 보이고 있는 남극에서는 빙산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수온 상승으로 남극 대륙의 빙산이 녹고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소장 카를로 부온템포는 CNN에 전세계가 "이전에 가보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평생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록 이같은 기록적인 기온에 대해 과학자들이 경고하고는 있지만 놀랍다는 반응은 없다.

우드웰의 프랜시스는 "이는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예상했던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기록적인 더위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겹친 탓이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5일 엘니뇨를 공식 선언했다. 바다 온도를 끌어내리는 라니냐와 달리 엘니뇨는 바다 온도를 높여 온난화를 심화시킨다.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기온이 꾸준히 오른 상태에서 이전보다 더 극단적인 기후현상, 녹아내리는 빙하 , 해수면 상승 등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기록적인 더위가 덮쳤다.

영국 그랜텀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선임 강사 프리데리크 오토는 "전세계는 이제 원래 더운 날씨에 더해 지구온난화를 향한 기후변화 신호들이 점증하는 것까지 더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올해, 사상 가장 뜨거운 해


올해는 엘니뇨가 겹쳐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클리 어스는 지난 5월 올해 전세계 기온이 사상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54%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확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버클리의 선임 과학자 로버트 로드는 이미 6월에 사상 최고 기온을 찍은 터라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드는 얼마나 온도가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날씨에 따른 재앙도 늘고 있다.

미 텍사스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기온이 6월말 37℃를 넘어선 가운데 멕시코에서는 높은 온도로 3~6월말 최소 1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에서는 수주일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주 기온이 40℃를 넘었다.


인도에서는 북동부 지역을 덮친 열폭풍으로 대규모 홍수가 덮쳐 주민 50만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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