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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이 쏜 신호탄, 다음은 샤넬?...내달 가격인상 유력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2 13:19

수정 2023.07.12 13:19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명품 브랜드의 줄인상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2월과 5월 가격 인상에 나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다음 달 또다시 가격 인상 단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내 명품 시장을 주도하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브랜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년에 4번 올리는 샤넬.. 8월 인상 거론

11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샤넬이 빠르면 다음 달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1월과 3월, 8월, 11월에 걸쳐 4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과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업계에선 샤넬이 연 4회 인상 루틴을 체계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샤넬의 가격 인상 시점이 다음 달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2021년 국내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으며, 지난해엔 2월과 10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지난 6월 한차례 가격을 올린 루이비통이 하반기 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루샤' 중 에르메스만 가격인상 계획 '아직'

반면 해마다 1월 초 정례 인상을 해 온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경우 하반기 추가 가격 상향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일 하반기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쏜 디올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디올의 대표 제품인 레이디백의 경우 라지 사이즈 기준 1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2018년 12월 659만원이었던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가격의 경우 현재 14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클래식 라지 플랩백의 경우 1570만원까지 오르며 15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배우 김희애가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들고나와 일명 '김희애 백'으로 유명세를 치른 루이비통 카퓌신 MM의 경우 7.2% 올라 984만원에서 1055만원으로 인상됐다.

"오늘이 제일 싸다" 명품브랜드 중고거래도 늘어

한편 잇따른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중고 거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상품 같은 '민트급' 제품의 경우 신품에 비해 10~5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픈런'을 해도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수량 제한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특히 샤넬의 경우 제품 공급도 적고 구매 제한도 있어 중고 리셀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여전한 것 같다"며 "명품 가격이 계속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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