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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노미 코리아 2023> “토큰증권, 韓미술시장 유동성 공급책”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2 14:53

수정 2023.07.12 14:53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
-‘토크노미 코리아 2023’ 강연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가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범석 기자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가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토큰증권(STO)이 국내 미술시장 유동성 공급 장치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고액자산가 전유물이었던 미술시장에 일반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이고, 거래비용을 낮출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국내 미술금융시장이 사실상 부재하는 만큼 ST가 전체 시장을 활성화시킬 계기로 꼽힌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사진)는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국내 미술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단기적 거래절별 상황에 처했으나 미술품 조각투자 제도권 편입, STO 허용 등에 따라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작가를 향한 세계적 관심도 집중되면서 중장기적으론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조사분석업체 아트 이코노믹스(Arts Economic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 세계 미술시장 거래금액은 651억달러(약 84조3000억원)로, 전년(503억달러) 대비 2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미술시장 거래대금은 3280억원에서 9160억원으로 2.8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미술품은 유동화 방법이 제한적이고, 희소성이 커 STO 기초자산으로서 경쟁력을 지닌다. 현금화를 목적으로 한 미술품 조각투자, 담보 대출 수요가 증대되고 있고 상대적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발행사가 이 같은 기초자산을 확보한 뒤 STO를 발행하고, 거래소 상장까지 시키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해당 기초자산을 매각한 대금을 소유 지분대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굴러간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현 시점 국내 미술금융시장 제약도 짚었다. 김 대표는 “저축은행 미술품 담보대출, 제1금융권이 만든 아트 펀드 등이 있으나 미술품 가치평가 전문성 부족으로 부실 담보물 처분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며 “이 탓에 경기침체 등으로 미술시장 충격 발생 시 글로벌 시장에 비해 장기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글로벌 미술금융시장은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 대형 금융사가 주도해 29조~33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상태다. 전체 미술시장 30% 이상을 형성하면서 시장 하락기 유동성을 적시 공급하고 자산 가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 미술품 가치평가 솔루션 마련, 미술품 투자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게 김 대표 판단이다. 그는 “미술품 가치평가 방식 부재와 매니저 전문성 결여로 갤러리·경매사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방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열매컴퍼니는 현재까지 432억원을 들여 168개 작품을 공동구매했고 각 작품별로 10~15%를 직접 투자했다. 이중 109개 작품은 매각해 평균 29% 고객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매각대금으로 따지면 250억원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 초기엔 국내작가 위주로 공동구매를 진행했지만 점차 해외작가 비중을 확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양자 간 투자 비중이 비슷하다”며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와 같은 유명 옥션과 데이빗 즈워너, 빅토리아 미로, 페이스 등 유수 갤러리·딜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열매컴퍼니는 이와 별도로 직접 수집한 70만 건 넘는 미술품 거래 및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미술품 투자 전략 수립과 적정 가격 산정에 활용하고 있다. 미술시장뿐 아니라 개별 작가와 작품도 그 대상에 올라 있다.
회원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매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제공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2013년 EMP 벨스타 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매니저를 거쳐 2015년 간송미술관 운영팀장을 지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열매컴퍼니 대표이사는 2016년 11월부터 역임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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