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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장교와 초등생 딸 "소아암 환자 위한 작은 사랑 실천, 큰 울림..."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3 15:06

수정 2023.07.13 15:06

소아암 환자 위해 '세 번째' 머리카락 기부
유에리 소령 "작은 노력이 소중한 희망 됐으면"
딸 장양 "내 머리카락이 아픈 친구들 웃음 찾아줬으면"
[파이낸셜뉴스]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의 유에리 소령(왼쪽)과 딸 장유정양. 사진=해군 제공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의 유에리 소령(왼쪽)과 딸 장유정양. 사진=해군 제공
해군 소속 유에리 소령과 초등학교 3학년생 딸 장유정양이 함께 소아함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해 온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과 큰 울림을 주고 있다.

13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에서 근무하는 유 소령과 딸 장양은 최근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어머나 운동본부'에 자신들이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길이 25㎝ 이상의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항암치료 중 탈모 증상이 심한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특수가발을 제작·기증하는 단체다.

머리카락을 기부하게 된 동기는 유 소령은 기뢰부설함 '원산함' 기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7년 TV 방송을 통해 항암치료 부작용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이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모자·가발 등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도와주고자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유 소령은 "군인의 본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듯,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와 딸의 작은 노력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소중한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소령 모녀가 소아함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딸 장양도 "항암치료를 받는 또래 친구들이 머리카락이 빠져 우울해한다"는 얘기를 어머니 유 소령으로부터 전해 듣고 2018년과 2021년 등 2차례에 걸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유 소령 모녀는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파마·염색 등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머리를 말릴 때도 손상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양은 "내 머리카락이 아픈 친구들의 웃음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편식하지 않고 깨끗하게 머리카락을 길러 친구들에게 또 나눠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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