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5시 현재 사망 9명...수색 계속 진행 사망자 늘어날 듯
인근 강둑 무너지며 순식간 물바다
사고는 인근 미호강 둑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어 발생했다. 지하차도와 200m거리의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 현장 구간 45m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긴급 출동한 소방 당국은 사고 초기 구조작업을 벌여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8명을 구조하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후 재난 당국은 계속되는 강물 유입과 강한 비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구조대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물막이 및 배수작업이 진행된 16일 오전 6시께 잠수부를 투입, 실종자 수색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재난 당국은 수색돌입 1시간여만인 오전 7시40분께 물에 잠겼던 시내 버스에서 사망자 5명을 수습했다. 이 버스는 사고 당일 폭우가 내리던 당시 도로 통제로 운행 노선을 변경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 당국은 이어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현장에서 3구의 시신을 추가 인양,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 6시 현재 모두 9명으로 늘었다. 현재 수색이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통제않고 제방관리도 허술 '人災'"
이 사고는 미연에 막을 수도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관할 행정기관이 위험이 예견된 도로의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고, 제방관리도 허술했다는 것이다.
제방이 무너진 미호강에는 15일 오전 4시10분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호우가 계속되면서 미호강의 수위는 급상승, 이날 오전 6시30분 이미 경보 수준보다 높은 '심각' 단계까지 도달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당시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졌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교통통제를 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홍수 경보라고 해도 지하차도 중심이 물에 고여야 교통통제를 시작한다"며 "그러나 오송 지하차도는 제방이 무너져 갑자기 침수됐기 때문에 통제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호강 수위가 심각단계에 도달한 지 2시간여 뒤인 오전 8시 40분 결국 미호천교 인근의 둑이 터면서 강물이 삽시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왔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지만, 배전실 마저 물에 잠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미호강의 허술한 제방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호강 철골가교 사이의 임시 둑이 모래로 엉성하게 쌓여있어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는 것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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