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명문 사립대, 특례 입학 전통 중단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11:28

수정 2023.07.20 11:28

미국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에 있는 사립학교인 웨슬리언 대학교 모습.AP뉴시스
미국 코네티컷주 미들타운에 있는 사립학교인 웨슬리언 대학교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것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이후 특례 입학을 폐지하는 대학교가 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 사립학교인 웨슬리언 대학교가 동문인 가족이나 기부자들과의 관계가 있는 지원자들을 더 이상 우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특례 입학제도는 부유층이나 백인 학생들을 우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웨슬리언은 이번 결정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합격자 선발 때 인종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대법원은 ‘긍정적 차별’로도 불리는 소수 인종 학생 우대 입학 제도인 ‘어퍼머티브 액션’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AP통신의 조사에서 일부 미국의 상위권 대학에서 특례로 입학한 신입생이 4~23%를 차지하며 노트르담, USC, 코넬대는 특례 합격자 수가 흑인 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조사에서는 미국 동부의 한 명문대에서 특례 입학 지원자의 3분의 1이 합격되는 반면 일반 전형 합격률은 14%로 낮게 나왔다.

하버드대의 경우 일반 지원자들의 합격률은 6%로 나타났다.

이날 마이클 로스 웨슬리언대 총장은 성명에서 지원자가 웨슬리언 졸업생과 연줄이 있는 것만으로는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례입학 지지자들은 이 제도가 대학교에 대한 기부금을 늘려주고 활기로운 동문회를 이끈다고 주장해왔다.

컬럼비아대 입학처장 애덤 윈은 앞으로 대학교들이 동문 가족과의 관계를 이용한 특례 입학 대신 기부금 입학에 더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단이 든든한 사립대학교들도 운영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나 매우 비싼 등록금으로도 충당을 할 수 없어 동문들의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웨슬리언 외에 존스홉킨스대가 특례 입학 제도를 폐지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대학교들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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