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월북 병사, 아직 생사 몰라...北에서 답변 없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1 10:17

수정 2023.07.21 10:17

美 국방부, 브리핑에서 트래비스 킹 행적 찾고 있다고 밝혀
아직 생사 여부나 위치, 건강 상태에 대해 몰라
공항으로 가던 킹이 어떻게 탈영하여 판문점으로 갔는 지 수사중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23)이 견학 중에 찍힌 사진. 킹은 검은 색 셔츠에 검은 색 모자를 쓰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23)이 견학 중에 찍힌 사진. 킹은 검은 색 셔츠에 검은 색 모자를 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월북한 미 육군 이병 트래비스 킹의 생사를 수소문하는 가운데 아직 북한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킹의 위치나 건강 상태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킹이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라며 "킹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킹의 상태를 포함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건강 상태를 전혀 모른다"며 "부처 간 공조를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싱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스웨덴의 카운터파트와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관여의 징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연락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공개적 그리고 사적인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며,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을 안전히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은 폭행 혐의 때문에 한국에서 구금 상태에 있다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그는 17일 인천공항 출국장까지 당국의 호위 하에 움직였으나 이후 여권이 없다며 다시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다음날 갑자기 공동경비구역(JSA) 투어를 신청했으며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싱은 킹이 공항에서 탈출한 것에 대해 "그는 근무지를 떠나 본국 기지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그런 차원에서 호위는 보안구역 전까지만 그를 대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군 대정보 담당관이 주한 미군과 함께 이 문제를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은 관계자들이 공항 보안구역을 넘어 킹을 호위할 수 없었다며 현재 킹의 상태가 ‘탈영’상태라고 설명했다.

싱은 킹이 월북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수사가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만 언급했다.
또한 보통 1주일 전에 사전 신청하는 판문점 투어를 어떻게 하루 만에 참여했는지 묻는 질문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그의 의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단편적인 몇몇 사실들 외에는 공항에서 판문점까지 그의 행적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같은날 존 커비 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킹이 어디 있는지 확인이 안 되며, 모른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잔혹한 정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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