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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류승완 감독 "조인성에게 빚 갚은 기분...대본과 달라진 결말"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6 21:29

수정 2023.07.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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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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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이 조인성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조인성은 극중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된 ‘권상사’를 연기했다.

앞서 자신과 외모가 비슷해 조인성을 사랑한다고 농담을 했던 류감독은 2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전작 ‘모가디슈’로 처음 작업했던 “조인성의 연기력뿐 아니라 인품에 반했다”고 말했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촘촘히 엮인 캐릭터들의 서사와 70년대 복고풍 스타일로 무장한 그들의 반전 매력이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피가 난무하는 떼거리 액션신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수중 액션신은 류승완 감독이 충무로의 액션영화 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류 감독은 "('모가디슈' 촬영 당시 미남 배우의 외모를) 너무 망가뜨려서, 부채의식이 남아있었다.
‘모가디슈’ 제작진이 ‘밀수’로 넘어왔기에 나뿐 아니라 스태프들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조인성이 캐스팅되자 촬영과 조명팀이 특히 좋아했다. 조인성의 미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돌이켰다.

조인성은 이번 영화에서 출연 분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멋진 눈빛과 액션 연기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류감독은 “한커트씩 찍을 때마다 빚갚은 느낌이었다”며 “조인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그릇이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지금도 스타지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될 것 같다”며 애정을 표했다.

권상사는 애초 끝까지 살아남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하지만 “정년 이게 끝인가, 라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저 역시 찍다가 조인성에게 반해버렸다”며 권상사를 되살리게 된 비하인드를 밝혔다.

“관객도 그걸 바라지 않을까? 찍어놓고 이상하면 빼지라는 생각으로 추가 촬영을 했다. 그랬더니 배우도 스태프도 ‘와’하며 반겨서 안 찍었으면 어쩔뻔했냐 생각했다”고 부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사는 극중 해녀 춘자와 서로 이용하는 관계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춘자를 보호하며 남성적 매력을 뽐낸다. 이때 조인성의 눈빛은 춘자에게 다른 마음이 있나 오해될 정도로 빛난다.

류감독은 “ 서로 이용한 관계”라며 “내 편인 사람이 당하는 꼴은 못본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마초라고 봤다. 로맨스를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 김혜수와 염정아 "평소 팬인 두 배우와 작업하고 싶었다"

김혜수와 염정아를 향해서도 팬심을 드러냈다. 해녀의 나이대를 6070대나 2030대 아닌 4050대로 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좋아하는 배우들의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사랑한 스타는 매번 그 영화 속 배역의 이미지로 존재한다. 해녀가 주인공인 영화였고, 여배우 중에서 평소 팬이었던 김혜수와 염정아를 떠올렸다"고 답했다.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밀수' 스틸컷 /사진=뉴스1

또 다방 마담 옥분 역에 고민시는 영화 '마녀'를 보면서 일찌감치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점찍은 상태였다. 류감독은 앞서 "세상에서 찐달걀을 그렇게 맛있게 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라며 "충청도 사투리도 맛깔나게 해서 고향사람 만난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장도리 역할의) 박정민은 내성적이다. 우리끼리 메소드박이라고 불렀다. '메소드박, 열연하지마'라고 했다. 고민시와 박정민 둘 다 스폰지 같고 영리했다. 두 배우의 열연은 온전히 그들의 능력이다."

극중 박정민의 '혀 낼름 액션'에 대해서는 "온전히 박정민이 창조한 신이다.
현장에서 다 같이 모니터로 봤을 때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다. 우리가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
조인성 배우가 '이 자식이 이렇게까지 한단 말이야?' 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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