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달째 콜록콜록" 냉방병이겠지 했던 직장인.. '이 질환' 걸렸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8 04:04

수정 2023.07.28 04:04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자 실내외 온도 차이 등으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계는 마른 기침 등 감기 증상이 한 달이 넘도록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른기침 계속해 병원 갔더니 '만성기관지염'

직장인 A씨(38)는 무더운 여름에도 쌀쌀할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대는 탓에 마른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 A씨는 마른 기침 증상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냉방병이라고 생각했던 A씨는 “만성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라며 일찍 병원을 찾지 않은 자신을 탓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목이 칼칼하고 마른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단순한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특히 일반 감기의 원인이 되는 급성 기침이 아닌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경우 다양한 기저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니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성 기침이 급성 기침과 다른 점은 목 부위의 통증과 열, 콧물, 코막힘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성 기침과 관련된 질병은 크게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할 수 있다. 흡연자라면 가장 흔한 원인이 '만성 기관지염'이다. 비흡연자의 경우 '상기도 기침 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 등 세 가지를 큰 원인으로 본다.

만성 기관지염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으로 분류된다. 대개 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보통 가래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콧물·가래 동반하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과거에는 후비루(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증후군으로 불렸다. 비흡연자 사이에서 가장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이다. 주요 증상은 콧물, 목 안의 가래 배출 곤란 등이 있다.

천식 역시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천식은 기침 이외의 증상으로 반복되는 쌕쌕거림,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이 있을 수 있고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 숨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위식도 역류는 윗배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규칙적인 식사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과식, 음주, 지나친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약물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지만 재발이 흔하다.


전문가들은 "만성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기침이 오래 가는 경우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