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폭염 속 ‘냉방병’ 주의보.."환기 자주 시키세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8 13:42

수정 2023.07.31 09:13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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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장마에 이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 에어컨 같은 냉방 기구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냉방병은 엄밀히 의학용어가 아니다. 냉방 중인 실내에서 발생하는 감기, 두통, 근육통, 권태감, 소화불량 같은 임상 증상을 지칭한다.

28일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강성윤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가 큰 밀폐된 공간에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냉방병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외 온도 차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의 부적응이다. 실내와 외부의 급격한 온도 차이는 신체 내 호르몬과 신경계 조절 이상,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낮은 습도도 냉방병의 원인이다. 여름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제습기능이 있는 냉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실내 습도가 매우 낮게 유지된다. 낮은 습도는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건조함을 발생시키고 점막을 자극해 호흡기 건강 뿐 아니라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냉방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에 오랫동안 냉방 기구에 노출돼 있는 상태 역시 냉방병을 유발한다. 밀폐된 공간의 공기는 시간이 흐르면 여러 유해물질과 병원균 농도가 높아진다. 이런 환경에 인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 등 증상과 눈물,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는 “냉방병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지만, 감기와 같은 호흡기증상이나 두통과 피로감 같은 전신증상,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같은 위장증상 등이 있다”며 “이 외에도 여성 생리변화 같은 생리통, 만성질환자들의 증상 악화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약한 노인이나 소아를 비롯해 만성질환자들 중 특히 심폐기능 이상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냉방병에 더 걸리기 쉽고 기존에 앓던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냉방기구 사용 시 설정 온도는 실외 온도보다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한다.
실내에서 오랫동안 머물 때는 2~3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종종 실외로 나가 바깥공기를 쐬는 것도 필요하다.

냉방병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냉방기구 사용을 자제하거나 중단하고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조치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다른 동반 질환 감별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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