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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전형적이지 못한 변형된 침체 겪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8 13:30

수정 2023.07.28 13:30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픈 브로드웨이 거리 모습.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픈 브로드웨이 거리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이 넘게 제기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는 커녕 경제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로 2.0%를 기록했던 전분기와 경제전문가들의 기대치 1.8%를 상회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하루전까지 11회나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됐지만 소비와 고용은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인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의 미국 경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완전한 것이 아닌 변형된 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 않으면서 일부 산업 부문만 위축되는 ‘순환 침체(rolling recession)’을 겪고 있으며 연봉이 높은 직종에서 대규모 감원이 되는 ‘리치세션(richcession)’이 발생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치세션에서는 금융이나 IT 직종 종사자들이 높은 임금에 감원의 충격을 버틸 수 있어 경제에 주는 타격은 크지 않다.


순환 침체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부터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주택업계가 주택담보 이자가 두배 치솟고 판매가 급감을 겪었으며 이어 제조업도 1년전에 비해 부진을 겪었다.

지난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쇼핑이 살아나고 인터넷 사용 시간이 감소하면서 IT업계가 부진에 빠졌다. 구글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화상회의를 지원하는 줌(Zoom)을 비롯해 IT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야 했다.

이러던 것이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AP는 보통 침체가 발생하면 여행과 외식비, 소비를 줄이면서 식당이나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감원이 진행되나 현재 식당과 호텔, 술집은 계속 고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건설회사들이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보도했다.

감원이 전문직과 화이트칼라 종사자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나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은 실직 후 일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호텔, 유통, 심지어는 철도업계에서도 이들 IT 직종 실직자들 구인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신규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지표가 최근 좋게 나오고 있어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침체를 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제조업계도 기업들이 기계와 컴퓨터, 내구성 소비재, 열차를 비롯한 제품의 구매를 늘리고 있는 등 기대와 달리 활발한 상태다.

지난봄 발생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를 비롯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도 넘어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최근 미국 경제의 위험 요소들이 많이 줄었다며 앞으로 12개월내 침체 발생 가능성을 35%에서 20%로 낮췄다.

다른 경제전문가들도 2001년 미국 증시 거품과 2008년 주택시장 거품을 일으킨 것 같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연구소 르네상스마크로의 이코노미스트 닐 두타는 “침체 리스크가 빠르게 줄어들고있다며 ‘순환침체’든 리치세션’은 침체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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